홈 > 뉴스 > 해외뉴스
해외뉴스

미국 금리 3년 만에 인상, 주가는 과거에 어떻게 움직였나

시황개미 0 48 0
연준이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과거 미국 금리 첫 인상 뒤 증시는 대개 처음 몇 달 흔들리다 1년 안에 회복했고, 뚜렷한 예외는 금리를 급하게 올린 2022년이었다. 과거 주가 흐름을 바탕으로 이번 인상이 2022년과 어떻게 다른지, 인상 속도와 장기금리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리했다.

미국 금리 인상, 연준 18명 중 16명은 추가 예상

  •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올렸고, 점도표를 낸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 1994년 이후 첫 인상 뒤 S&P500은 몇 달 약세를 보이다 12개월 뒤 평균 6.7% 올랐고, 급하게 올린 2022년만 예외였다.
  • 이번 인상은 높은 출발점과 느린 속도에서 2022년과 다르지만, 10년물 금리가 5% 선을 넘어 계속 오르면 조정 위험이 커진다.

연준은 얼마나 올렸고, 시장은 왜 긴장하나

시장을 흔든 숫자는 0.25%p가 아니라 16이었다. 금리 전망을 낸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내다봤고, 지금 수준에 머문다고 본 위원은 2명뿐이었다.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는 연 3.75~4.00%로 올랐지만, 투자자가 더 주목한 것은 앞으로의 추가 인상이었다.

12명은 연말 기준금리를 4.00~4.25%로, 4명은 4.25~4.50%로 봤다. 이번 인상에는 투표에 참여한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 한 번 올리고 끝내는 인상이 아니라 긴축의 출발점일 수 있다는 신호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이번 조치가 2% 목표로 더 빨리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낸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 정책금리 중간값은 4.1%로, 6월 전망 3.8%보다 높아졌다. 2027년 말 중간값도 4.1%로 6월의 3.6%에서 올라갔다. 올해 물가(PCE) 상승률 전망 중간값은 3.7%다. 한 번 더 올린 뒤 내년까지 그 수준을 지키겠다는 그림이다.

채권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16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003%로 마감해 2007년 7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찍었다. 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은 4.725%로 올랐다. 달러 가치도 약 5주 만에 가장 높아졌다.

9월 FOMC에서 3년2개월 만에 0.25%p(25bp) 인상이 결정됐다
연준 물탱크에서 주식시장 저수조로 이어진 배관의 밸브를 조이자 물줄기가 가늘어지고 서학개미가 놀라 내려다본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왜 흔들리나

원리는 할인율이다. 주식 가격은 기업이 앞으로 벌 돈을 지금 가치로 바꿔 매긴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깎는 폭이 커져 지금 가치가 낮아진다. 안전한 국채가 높은 이자를 주면 굳이 위험한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도 줄어든다.

시중에 도는 돈의 양도 변수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상으로 위험자산의 주요 변수인 초과유동성이 위축되는 환경이 됐다고 봤다. AI 인프라 투자는 빚을 적극 활용하는 구조라 유동성이 나빠지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증시가 한동안 일정 범위 안에서 오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 시각도 있다. 스위스 은행 UBS는 1954년 이후 16번의 인상 사이클에서 S&P500이 첫 인상 뒤 1년간 평균 10.8% 올랐다고 분석했다. 첫 인상 뒤 12개월 안에 약세장에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UBS도 AI 인프라 투자를 중기 최대 위험으로 꼽았지만, 자금 조달이 막히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긴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두 시각은 결국 같은 질문으로 모인다. 기업 이익이 금리 부담을 이길 만큼 늘어나느냐다. 우리는 인상 횟수보다 인상의 속도와 장기금리 수준이 주가를 가를 것으로 본다. 과거 기록이 그 근거다.

점도표 최종금리 중앙값은 추가 1회 인상에 그쳤다
점도표 보드에서 중앙값 선 위쪽에 점 8개가 모여 있고 서학개미가 돋보기로 이를 들여다본다.

과거 첫 인상 뒤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나

미국 투자자문사 LPL리서치는 1994년 이후 여섯 번의 긴축 사이클을 분석했다. 첫 인상 뒤 S&P500은 넉 달가량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가 다섯~여섯 달째부터 뚜렷하게 회복했다. 12개월 뒤 평균 상승률은 6.7%, 중간값은 10.7%였다. 1997년처럼 인터넷 붐을 타고 1년 새 42% 오른 해가 평균을 끌어올려 중간값을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코스피도 비슷한 모양이었다. 키움증권 집계로 1994년 이후 연준 첫 인상 뒤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개월 +1.4%, 3개월 +2.2%, 6개월 +3.9%였다. 금리 인상기 전체로 보면 S&P500은 평균 7.5%, 코스피는 9.1%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방향보다 당시 경기와 이익 사이클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다.

속도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 미국 투자정보업체 모틀리풀은 천천히 올린 사이클에서 S&P500이 이후 12개월간 평균 10.5% 올랐다고 정리했다. 첫 인상 뒤 12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경우는 2022년 한 번뿐이었다. 그해 연준은 수십 년 만의 물가를 잡으려 한 번에 큰 폭씩 서둘러 올렸다.

장기채 금리와 장단기 스프레드가 실제로 안정되는지 살펴야 한다
내년 상반기 이정표로 이어진 길 위 박스권 게이트 앞에서 서학개미가 장기채 금리와 장단기 스프레드 표지판을 체크리스트로 살핀다.

2022년은 왜 달랐고, 이번엔 무엇이 다른가

2022년 연준은 17개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525bp 올렸다. 그 사이 S&P500은 고점 대비 최대 25%, 코스피는 최대 35% 떨어졌다. 지금 시장이 금리 소식에 유난히 예민한 것도 그때의 학습효과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발점이 다르다. 당시에는 연 0~0.25%에서 인상을 시작해 1년 반 만에 연 5.25~5.50%까지 끌어올렸다. 이번에는 연 3.50~3.75%에서 출발했다. 이미 높은 곳에서 시작한 만큼 앞으로 올릴 폭과 속도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익 여건도 다르다. 2022년은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꺾이며 기업 이익이 줄던 때였다. 올해는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90조원에 달한다. 실제로 코스피는 인상 직후인 17일 0.04% 내리는 데 그쳤고, 18일에는 2.66% 올라 6894.23에 마감했다.

그렇다고 안심만 할 일은 아니다. 2022년과 달리 이번에는 장기금리가 처음부터 높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인상 전에 이미 19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는 장기금리가 더 오르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이번 사이클이 2022년보다 과거의 느린 인상기에 가깝다고 본다.

주가가 다시 힘을 받을 신호는 무엇인가

우리는 세 가지 신호로 판단한다. 첫째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5% 선이다. 유안타증권은 당분간 10년물이 5.0% 부근, 2년물이 4.65~4.75%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0년물이 5% 아래로 내려와 자리를 잡으면 주식의 할인율 부담이 덜어지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둘째는 장단기 금리차다. 인상 직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이는 27.9bp로 좁혀졌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크게 올라 금리차가 줄어드는 베어 플래트닝이다. 시장이 추가 인상을 점치고 있다는 뜻이다. 2년물이 내려오면서 금리차가 벌어진다면 추가 인상 우려가 줄어든다는 신호다.

셋째는 추가 인상 확률과 달러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10월 말 회의에서 다시 올릴 확률은 결정 전 54%에서 약 50%로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13.6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했고,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넘었다. 추가 인상 확률이 더 내려가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외국인 매도 압력도 줄어든다.

시나리오는 둘로 나뉜다. 10년물이 5% 아래에서 안정되고 연준이 점도표대로 연내 한 번 더 올리는 데서 멈추면, 과거 평균처럼 초기 몇 달 흔들린 뒤 회복하는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10년물이 5%를 넘어 계속 오르고 연준이 두 번 이상 더 올릴 조짐을 보이면, 주식 가치를 다시 매기는 2022년형 조정 위험이 커진다. 2027년까지 2차례 추가 인상을 제시한 위원이 8명이라는 점이 두 번째 시나리오의 여지를 남긴다.

미국 금리와 환율, 서학개미 수익률의 변수

서학개미에게는 환율이 한 겹 더 붙는다. 하나은행 외환 딜러는 환율 단기 상단을 1,400원대 초반으로, 내년 상반기 전망치는 1,300원대 중반으로 제시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해지기 쉬워, 원화로 환산한 미국 주식 평가액은 주가 하락을 일부 메워 줄 수 있다. 반대로 지금 원화로 새로 사는 사람에게는 달러값이 그만큼 비싸다.

미국 주식의 몸값은 이미 조금 내려왔다. UBS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22배에서 약 19.5배로 낮아졌다. 10년물 금리가 5% 가까이 오르는 동안 평가가 먼저 깎인 셈이다. 금리 부담이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근거다.

한국 증시는 금리차라는 부담을 하나 더 진다. 미국 금리 상단과 한국 기준금리(3.00%)의 격차가 다시 1%p로 벌어졌다. 금리차가 커지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외국인 자금이 빠지기 쉽다. 17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2,7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LS증권이 신흥국보다 선진국, 특히 미국 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본 것도 이 차이 때문이다.

금리 인상이 곧 폭락을 뜻하지는 않는다. 과거 기록이 보여주는 것은 첫 몇 달의 흔들림은 흔했고, 1년 뒤 결과는 인상 속도와 기업 이익이 갈랐다는 점이다. 높은 출발점과 느린 속도를 보면 이번 사이클은 2022년보다 과거 평균에 가깝다. 다만 그 판단은 10년물 금리가 5% 선을 넘어 달아나지 않는다는 조건 위에 서 있다.

시황개미 기자 · 글로벌 통합 시황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한 증권사 연구원의 전망을 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금리 경로와 유동성 전망은 빗나갈 수 있고, 주식 투자의 판단과 손실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 , , , , ,

0 Comments
‘해외뉴스’ 글은 텔레그램 뉴스 에서도 바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보기
속보 채널 @seohakant · 자동매매 문의 @seohaktant_bot

공지사항


광고제휴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