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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서학개미 투자포럼 - 해외투자 트렌드의 중심 &amp;gt; 뉴스 &amp;gt; 개미백과</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link>
<description>해외주식 뉴스를 한국 투자자 기준으로 매일 정리하는 서학개미 투자포럼입니다. 미국 실적과 배당, 환율과 세금, 매수 경로까지 한 번에 확인하세요.</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item>
	<title>이월드는 대구 놀이공원인데 매출 3분의 2가 로이드 주얼리다 [기업해부사전 48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40</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g9lvRf7a_0f7837c797fbdcd593907d423302e614b0127f8d.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g9lvRf7a_0f7837c797fbdcd593907d423302e614b0127f8d_800x800.jpg" alt="이월드 커버 — 놀이공원 회사의 매출 3분의 2는 주얼리"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대구 두류공원 언덕에 202m짜리 탑이 서 있다. 꼭대기가 83층 높이라 83타워라고 부른다. 탑 아래에는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놀이기구 30여 개가 도는 테마파크가 붙어 있고, 입장객 수로 국내 3위 안에 드는 곳이다. 이 탑과 놀이공원을 함께 운영하는 회사가 이월드(084680)다. <strong>그런데 이 회사 매출의 3분의 2는 놀이공원 매표소가 아니라 백화점과 아울렛의 주얼리 진열장에서 나온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최근 이월드 주식이 증권가에서 다시 오르내리며 이름이 올라왔다. 2026년 상반기 이월드 매출의 67.66%가 주얼리 사업부 몫이었다. 커플링을 고르러 다녀 본 사람이면 한 번쯤 지나쳤을 로이드(LLOYD)와 OST가 이 회사 브랜드다. <strong>놀이공원 회사가 전국 156곳 매장에서 반지와 목걸이를 판다.</strong> 매장 수는 2025년 6월 말 기준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이월드는 놀이공원 간판을 단 주얼리 회사다.</strong> 대구의 땅은 놀이공원이 쥐고, 매출은 반지와 목걸이가 쥔다. 2019년 그룹 안에서 주얼리 사업을 넘겨받은 뒤로 이 회사 장부는 두류공원의 날씨보다 금값과 예물 시장을 먼저 탄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탑이 먼저 섰고, 놀이공원은 그 옆에 붙었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83타워는 대구가 직할시가 된 것을 기념해 1984년 10월 공사를 시작했다. 시행사가 부도나 1986년에 공사가 멈췄고, 대구 건설사 우방이 다시 지어 1992년 1월 완공했다. 처음 이름은 우방타워였다. 1995년 3월 그 옆에 종합 테마공원 우방타워랜드가 문을 열었다. <strong>지금의 이월드는 지역 건설사가 지은 탑 하나에서 출발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로서의 이월드는 2005년 7월 우방의 유희시설 부문이 떨어져 나와 세워졌고, 같은 달 유가증권시장에 올랐다. 우방이 무너진 뒤 경영권은 C&amp;그룹으로 갔다가 다시 채권단 손에 들어갔다. 2010년 3월 이랜드가 레저 계열사를 통해 C&amp;우방랜드 지분 38.63%를 120억원에 사 최대주주가 됐고, 이듬해 회사 이름을 이월드로 바꿨다. <strong>탑 이름이 우방타워에서 83타워로 바뀐 것도 이랜드가 들어온 뒤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7KfBPyWr_b8601eabe40e99c3f310a1f6ddd6f204df9fc6e1_800x800.jpg" alt="이월드 — 탑이 먼저, 놀이공원은 그 옆에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놀이공원의 돈은 입장권과 먹거리에서 나온다. 2024년 입장권 매출이 251억원, 식음료가 56억원이었다. 사람은 5월과 7~8월, 10월에 몰리고 11월부터 2월까지는 빈다. 놀이기구를 새로 들이지 않으면 손님이 다시 오지 않는다. 2025년 6월 말 본사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는 2,897억원이다. <strong>놀이공원은 넓은 땅과 비싼 기계를 깔아 두고 매출은 계절에 맡기는 장사다.</strong> 2024년 테마파크 부문은 매출 364억원에 영업손실 7억원을 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시계로 출발한 로이드가 놀이공원 회사로 왔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로이드는 이랜드가 1990년에 만든 시계 브랜드였다. 이름은 영국인 선교사에게서 따왔고, 직원들이 스위스 바젤까지 가서 시계 만드는 법을 익혔다. 2000년대에 금 주얼리로 넓히면서 이름을 새긴 목걸이가 잘 팔렸고, 2010년대에는 별자리 주얼리만으로 한 해 90억원어치가 나갔다. <strong>비싸지 않은 값에 이름과 기념일을 새겨 주는 반지와 목걸이, 그게 로이드가 잡은 자리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18년 12월 이월드는 이랜드월드의 주얼리 사업부를 넘겨받겠다고 밝혔다. 로이드·OST·라템·클루 네 브랜드에 연매출 2,300억원 규모인 사업이었다. 이랜드월드는 의류를 직접 만들어 파는 SPA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했고, 이월드는 이 사업을 들고 중국과 동남아로 나가 2021년까지 온라인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겠다고 했다. <strong>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에 주얼리를 얹어 바다 밖으로 키운다는 계획이었다.</strong> 양수는 2019년 1월 31일, 값은 2,053억원이었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LaSbZO7k_ed319c54476f2977a8a69ecd7950619641e6afdf_800x800.jpg" alt="이월드 — 놀이공원 마당에 주얼리 가게가 내려앉았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53억원 가운데 1,154억원은 매장 집기나 재고처럼 눈에 보이는 자산이 아니라 브랜드와 장사 솜씨에 매긴 값, 영업권이었다. 양수를 치른 뒤 이월드의 차입금은 1,100억원 늘었다. 2020년 이월드 매출 1,315억원 가운데 주얼리가 1,185억원이었다. <strong>이때부터 이월드 장부의 첫 줄은 놀이공원이 아니라 반지가 차지했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반지 매출은 5년 만에 절반 아래로 내려왔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넘겨받은 첫해 주얼리 매출은 1,503억원이었다. 2020년 1,185억원, 2021년 1,006억원으로 해마다 줄었고 2024년에는 720억원이 됐다. <strong>5년 만에 절반 아래다.</strong> 중국과 동남아로 가겠다던 계획도 숫자를 남기지 못했다. 주얼리 수출 실적은 2023년부터 없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가 꼽는 사정은 셋이다. 주얼리는 경기를 많이 타는 사치품이고, 결혼이 줄면서 예물 시장이 작아지고 있고, 사람들이 매장보다 온라인에서 고른다. 로이드의 중심 고객은 20~30대 여성인데, 이들이 주얼리 정보를 얻는 곳의 65.7%가 온라인이다. <strong>거리 매장과 백화점, 마트, 아울렛에 진열장을 깔아 두고 파는 방식이 손님이 고르는 자리와 어긋나기 시작했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4Blcfqx1_f905b3e4952bd20d9b5cbde86ade79a5e950b352_800x800.jpg" alt="이월드 — 반지 매출은 5년 만에 절반 아래로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상반기에는 테마파크와 주얼리가 둘 다 영업손실을 냈다. 그해 6월 말 이월드의 차입금은 1,379억원, 쌓인 결손금은 1,180억원이었고, 상법상 배당할 수 있는 이익이 없어 몇 해째 배당을 하지 못했다. <strong>땅을 가진 놀이공원과 매출을 가진 주얼리가 서로를 받쳐 주지 못한 반년이었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금값이 반지값을 끌어올렸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년 뒤 그림이 바뀌었다. 2026년 상반기 이월드는 매출 524억원에 영업이익 27억원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에서 주얼리가 차지하는 몫은 1년 전 60.3%에서 67.66%로 올라갔다. 회사가 든 이유는 금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인상이다. <strong>같은 반지를 팔아도 금값이 오르면 매출이 커진다.</strong> 테마파크는 운영을 다듬어 적자 폭을 줄였고, 하반기에는 물놀이 시설과 좀비 공연을 다시 연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F1pJjVKq_5cd84ba80d379ab0b4acc971f39d9c05cf0ed180_800x800.jpg" alt="이월드 — 금값이 반지값을 끌어올렸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로이드는 물건도 바꿔 왔다. 2020년 실험실에서 키운 다이아몬드(랩그로운)를 국내에서 처음 내놨고, 2025년 1~5월에는 1부(0.1캐럿) 이하 작은 다이아몬드 커플링 판매가 1년 전보다 32% 늘었다. <strong>예물을 크게 하지 않는 젊은 커플에게 작고 덜 비싼 반지를 파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 갔다.</strong> 금은 값이 올라 매출을 키우고, 다이아몬드는 크기를 줄여 손님을 붙잡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83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두류공원과 놀이기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장부가 2,897억원어치의 테마파크 땅과 건물이 그 풍경 안에 있다. 매출은 다르다. 매출의 3분의 2는 전국 백화점·아울렛 매장과 온라인몰 진열장 속 금반지와 목걸이에 있고, 그 값은 대구의 봄 날씨가 아니라 금 시세를 따라 움직인다. <strong>이월드의 내년은 롤러코스터 앞의 줄보다 금 한 돈의 값이 먼저 정한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kind.krx.co.kr/external/2025/08/14/000887/20250814002618/11012.htm"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이월드 2025년 반기보고서 — 설립·상장·사명 변경, 2019년 주얼리 사업 양수, 사업부문별 매출·영업손익(2024년·2025년 상반기), 제품별 매출, 놀이기구 수와 계절성, 매장 수와 판매 채널, 고객층, 토지·건물 장부가, 차입금, 결손금과 배당, 위험 요인</a>,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83%ED%83%80%EC%9B%8C"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83타워 높이·착공과 완공·이름 유래·우방타워랜드 개장</a>,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C%9B%94%EB%93%9C"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이월드 경영권 변화와 2020년 매출</a>, <a href="https://www.khan.co.kr/article/20100304180028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0년 이랜드의 C&amp;우방랜드 지분 인수</a>, <a href="https://www.newsis.com/view/NISX20230609_000233313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로이드의 출발과 제품 변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a>, <a href="https://www.sisa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792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8년 주얼리 사업 양수 발표와 브랜드·매출 규모·해외 목표</a>, <a href="https://news.dealsitetv.com/articles/16201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양수 금액, 주얼리 매출 추이와 수출 실적</a>, <a href="http://www.yne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185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영업권 규모, 2019~2021년 주얼리 매출, 양수 뒤 차입금 증가</a>, <a href="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82600030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매출·영업이익</a>, <a href="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20001.aspx?cmp_cd=084680&amp;cn="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사업부 매출 구성</a>, <a href="https://wcomp.fnguide.com/CompanyInfo/Snapshot?cmp_cd=08468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사업부별 실적 요인과 하반기 계획, 입장객 순위</a>, <a href="https://www.g-enews.com/article/Distribution/2025/05/20250529090000883a96f092d0c_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작은 다이아몬드 커플링 판매 증가</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천일고속은 버스로 적자 내며 고속터미널 회사 6분의 1을 쥐고 있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F&amp;F는 MLB 이름을 빌려 팔고, 중국 매장은 대리상이 차린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10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사업부문별 매출·손익과 재무 수치는 이월드 반기보고서, 2026년 상반기 실적과 매출 구성은 이를 인용한 보도·기업정보 기준이며,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Sat, 10 Oct 2026 15:33:54 +0900</dc:date>
	</item>
	<item>
	<title>쇼박스는 「왕과 사는 남자」 배급사인데 극장이 하나도 없다 [기업해부사전 47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9</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Ot0jNJQh_2086077cbf9cffc497ac89adbfa6502098227a26.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Ot0jNJQh_2086077cbf9cffc497ac89adbfa6502098227a26_800x800.jpg" alt="쇼박스 커버 — 역대 매출 1위 영화의 배급사"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6년 2월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영월 청령포로 쫓겨난 어린 단종과 그를 맡게 된 마을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다. 장항준 감독이 처음 만든 사극에 유해진과 박지훈이 나왔다. 상반기에만 1,691만명이 봤고, 극장 매출 1,631억원은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1위다. <strong>이 영화를 배급한 쇼박스(086980)는 전국에 극장이 하나도 없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최근 쇼박스 주식에 거래가 몰리면서 이름이 다시 올라왔다. 2026년 상반기 쇼박스는 한국영화 4편을 배급해 한국영화 관객의 75.9%를 가져갔고, 관객이 이 회사 영화를 보려고 극장에 낸 돈은 2,814억원이다. <strong>그 돈이 오간 매표소와 스크린, 팝콘 매점 가운데 쇼박스 것은 하나도 없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쇼박스는 19년 전 극장이라는 땅을 팔고, 해마다 영화 몇 편에 회사의 한 해를 거는 쪽을 고른 회사다.</strong> 그래서 이 회사 장부에는 바닥이 없다. 한 편이 터지면 역대 최고 실적이 나오고, 개봉작이 비면 곧장 적자로 떨어진다. 극장 체인을 함께 쥔 경쟁사들과 갈리는 자리가 바로 여기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관객이 낸 표값은 극장과 반씩 나눈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4년 평균 관람료 9,702원으로 따져 보면 이렇다. 먼저 영화발전기금 3%인 291원을 뗀다. 남은 돈을 극장과 배급사가 나누고, 쇼박스 장부에 매출로 오르는 돈은 관객 한 명당 평균 4,705원이다. <strong>표값의 절반이 안 되는 돈이 배급사 몫이고, 나머지는 영화를 틀어 준 극장이 갖는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나누는 비율은 법이 아니라 업계 관행으로 정해진다. 대개 5대5이고, 서울에서 거는 한국영화만 배급사 5.5, 극장 4.5다. 그래서 쇼박스가 받는 몫은 지역과 영화에 따라 50~55% 사이를 오간다. <strong>관객이 아무리 몰려도 표값의 절반 가까이는 처음부터 극장 몫으로 빠진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9TitCad0_d5be9039470a6e3962ad749379c8958465cf77ea_800x800.jpg" alt="쇼박스 — 표값 절반 가까이는 극장 몫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배급사 몫 안에서도 돈은 다시 갈린다. 배급사가 수수료로 10%쯤을 먼저 떼고, 남은 돈으로 제작비를 메운 뒤 이익을 투자자 60%, 제작사 40%로 나눈다. 투자자가 손실을 다 메우기 전에는 제작사 몫이 생기지 않는다. <strong>쇼박스는 수수료만 받는 중개인이 아니라 제작비를 대는 메인 투자자라서, 흥행의 이익과 실패의 손실을 함께 진다.</strong> 2024년 쇼박스가 메인 투자를 맡은 영화는 5편이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2007년, 쇼박스는 극장을 팔았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출발은 극장과 한 몸이었다. 1999년 미디어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세워져 오리온 그룹 아래로 들어갔고,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자회사로 거느렸다. 2002년 쇼박스라는 배급 브랜드를 걸고 영화 투자·배급에 뛰어들어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1,174만명)와 「괴물」(2006년, 1,301만명)을 냈다. <strong>영화에 돈을 대고, 그 영화를 트는 극장까지 쥔 회사였다.</strong> 2006년 7월에는 코스닥에 올랐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년 뒤 판이 바뀌었다. 2007년 7월 미디어플렉스는 메가박스 지분 53.92%를 1,456억원에 호주계 맥쿼리가 세운 회사로 넘겼고, 이유로 콘텐츠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을 들었다. 그 뒤로 회사는 영화 투자와 배급, 제작 기획에만 힘을 모았다. <strong>땅은 팔고 씨앗만 남겼다.</strong> 회사 이름이 브랜드를 따라 쇼박스로 바뀐 것은 2015년이고, 최대주주는 지금도 지분 57.47%를 쥔 오리온홀딩스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RsOZK7vx_92d79e34116516bc0f612db235cc531d9c86d159_800x800.jpg" alt="쇼박스 — 땅은 팔고 씨앗만 남겼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경쟁사들은 반대로 갔다. CJ ENM은 CGV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롯데시네마와 한 그룹 안에서 영화를 대고 튼다. 쇼박스가 판 메가박스는 주인이 몇 번 바뀐 끝에 중앙그룹으로 갔고, 그 안의 투자배급 브랜드 플러스엠이 지금 쇼박스와 순위를 다툰다. 2024년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쇼박스 21.1%, CJ ENM 17.9%, 플러스엠 16.6%였다. <strong>이 셋 가운데 극장이 없는 곳은 쇼박스뿐이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극장이 없으니 장부에 바닥도 없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극장을 가진 회사는 자기 영화가 망해도 남의 영화를 틀어 표를 팔고, 매점과 광고로도 돈을 번다. 그 대신 관객이 줄어도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로 낸다. 2019년 2억2,668만명이던 극장 관객은 2025년 1억609만명으로 절반 아래가 됐다. <strong>쇼박스는 그 고정비를 지지 않는 대신 기댈 바닥도 갖지 않았다.</strong> 회사의 한 해는 그해 개봉한 영화 몇 편이 정한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장부가 그대로 보여 준다. 2023년에는 매출 402억원에 영업손실 283억원을 냈고, 회사는 영화 흥행 저조를 이유로 들었다. 이듬해 「파묘」가 1,100만명을 넘기자 2024년 매출 931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으로 뒤집혔다. 2025년에는 개봉작이 부진해 매출 627억원, 영업손실 117억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strong>3년 동안 흑자와 적자가 해마다 자리를 바꿨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gQNGHXWo_47954ef9c807c18d61249f1895afebae3d240704_800x800.jpg" alt="쇼박스 — 흥행 한 편에 뒤집히는 장부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의 마지막 날 개봉한 「만약에 우리」는 260만명을 모아 손익분기점 110만명을 두 배 넘게 넘었다. 개봉일이 12월 31일이라 이 영화가 번 돈은 대부분 2026년 장부로 넘어갔고, 2월에는 「왕과 사는 남자」가 걸렸다. 2026년 상반기 쇼박스는 매출 1,464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냈다. <strong>반년 매출이 2025년 한 해 매출의 두 배를 넘었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극장 밖에서 한 번 더 파는 돈</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극장 매출만 바라보지 않으려는 길도 있다. 2024년 쇼박스 매출 931억원 가운데 IPTV·VOD·TV 방영 같은 부가판권이 172억원, 해외 판권이 102억원이었다. 극장 상영이 끝난 뒤에도 같은 영화가 안방과 바다 건너에서 다시 팔린다. <strong>영화 한 편을 극장 밖에서 몇 번 더 파느냐가 극장 없는 배급사의 숨통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드라마는 그다음 걸음이다. 쇼박스는 2020년 JTBC 「이태원 클라쓰」를 내놨고, 2024년 넷플릭스에 「살인자ㅇ난감」을 공개했다. 그래도 2024년 드라마 매출은 2억원으로 전체의 0.23%에 그쳤다. 2025년에는 드라마·시리즈 기획제작 매출이 253억원까지 커졌지만, 제작 편수를 늘리느라 4분기 영업비용도 184억원으로 117% 불었다. <strong>드라마도 직접 만들면 흥행을 타는 사업이라, 영화가 빈 해의 바닥을 대신 깔아 주지는 못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시 청령포 장면으로 돌아가 보자. 1,691만명이 표를 사는 동안 그 돈의 절반 가까이는 극장에 남았고, 그 극장 스크린의 대부분은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것이다. 둘은 경쟁 배급사와 한 식구이고, 하나는 쇼박스가 19년 전에 판 극장이다. <strong>쇼박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은 경쟁자의 스크린 위에서 쓰였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극장을 판 날부터 쇼박스가 가진 자산은 하나로 줄었다. 어떤 이야기에 돈을 대고, 누구에게 연출을 맡기고, 언제 걸지 고르는 눈이다. <strong>극장 없는 1위는 그 눈이 맞은 해에만 1위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kind.krx.co.kr/external/2025/03/17/001107/20250317004643/11011.htm"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쇼박스 2024년 사업보고서 — 설립·상장·사명 변경, 2007년 메가박스 매각 뒤 투자·배급·제작 기획 집중, 최대주주 지분율, 평균 관람료와 관객당 매출, 부금율, 메인 투자 편수, 매출 구성, 부가판권·해외판권, 드라마 작품, 2024년 배급사 점유율</a>, <a href="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20070719025246525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07년 메가박스 지분 매각 금액과 이유</a>,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C%87%BC%EB%B0%95%EC%8A%A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쇼박스 브랜드 출범과 2000년대 흥행작</a>, <a href="https://cine21.com/news/view/?mag_id=11042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부율 관행과 배급수수료·투자자·제작사 이익 배분, 투자배급사와 극장 체인의 계열 관계</a>, <a href="https://www.sedaily.com/article/1186966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배급사 수수료와 투자배급 구조</a>, <a href="https://dealsite.co.kr/articles/11329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플러스엠과 메가박스중앙의 관계</a>, <a href="https://www.hankyung.com/article/201505209416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메가박스의 중앙그룹 편입</a>,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C%99%95%EA%B3%BC_%EC%82%AC%EB%8A%94_%EB%82%A8%EC%9E%9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왕과 사는 남자」 개봉일·감독·출연</a>, <a href="https://www.ddaily.co.kr/page/view/202607301204341309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배급사 점유율과 「왕과 사는 남자」 관객·매출</a>, <a href="https://www.job-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42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한국영화 배급 편수와 관객 점유율</a>, <a href="https://www.munhwa.com/article/1158583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만약에 우리」 관객과 손익분기점</a>, <a href="https://www.etoday.co.kr/news/view/261191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매출·영업이익</a>, <a href="https://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amp;newsId=0382120663878822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3년 매출·영업손실과 사유</a>, <a href="https://www.asiae.co.kr/article/202504171426445886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4년 매출·영업이익과 「파묘」</a>, <a href="https://www.chickstockfi.com/analysis/81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실적과 기획제작 매출·영업비용(IR 자료 정리)</a>, <a href="https://www.joynews24.com/view/124249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9년 극장 관객</a>, <a href="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22700074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극장 관객</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대원미디어는 지브리 영화를 들여온 회사인데 매출 45%가 닌텐도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천일고속은 버스로 적자 내며 고속터미널 회사 6분의 1을 쥐고 있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10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관람료 배분과 매출 구성은 2024년 사업보고서, 극장 매출·관객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를 인용한 보도, 2026년 상반기 실적은 회사가 공시한 잠정 실적 기준이며,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Sat, 10 Oct 2026 13:08:01 +0900</dc:date>
	</item>
	<item>
	<title>지누스는 텐트 팔던 회사인데 매트리스를 4분의 1로 말아 미국에 판다 [기업해부사전 45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8</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RqsXrpNk_08521db119698e66acfd09311f9c5f53f5eaf717.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RqsXrpNk_08521db119698e66acfd09311f9c5f53f5eaf717_800x800.jpg" alt="지누스 커버 — 텐트 회사가 만든 4분의 1로 만 매트리스"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미국에서 온라인으로 매트리스를 주문하면 이틀쯤 뒤 현관 앞에 길쭉한 상자 하나가 놓인다. 상자를 뜯고 비닐을 자르면 돌돌 말려 있던 매트리스가 숨을 쉬듯 부풀어 침대 크기로 펴진다. <strong>매트리스를 4분의 1 부피로 줄여 상자에 넣는 이 방식을 처음 상용화한 회사가 한국의 지누스(013890)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최근 지누스 주식이 신저가를 쓰면서 이름이 다시 올라왔다. 한국 사람에게 지누스는 현대백화점이 2022년 8,790억원을 들여 산 매트리스 회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작 이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바다 건너에서 나온다. <strong>2024년 매출의 79%가 미국에서 나왔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지누스는 매트리스 회사이기 전에 미국 대형 유통에 물건을 대는 납품 회사다.</strong> 진웅이라는 이름이던 시절에는 텐트를 월마트에 댔고, 지금은 상자에 만 매트리스를 아마존과 월마트에 댄다. 압축 기술은 그 납품을 택배 상자 크기로 바꾼 장치였다. 그래서 이 회사의 장부는 기술보다 미국 유통의 발주서를 따라 움직인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세계 텐트 셋 중 하나를 만들던 회사</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시작은 1979년 이윤재 회장이 세운 진웅기업이다. 텐트와 캠핑용품을 만들어 해외에 팔았고, 1990년대에는 <strong>세계 텐트 시장의 35%, 미국 시장의 65%</strong>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미스터 텐트」로 불렸다. 1988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단독 현지 법인을 세웠고, 이듬해 코스피에 올랐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텐트를 가장 많이 사 간 곳이 월마트였다. 진웅은 월마트에서 최우수 공급자상을 받았다. <strong>진웅이 판 것은 텐트였지만, 쌓은 것은 미국 최대 유통 매장의 선반에 물건을 올리는 줄이었다.</strong> 이 줄은 회사가 무너진 뒤에도 끊기지 않았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bpQnaEC7_18a9f337eb92613171520d50f6f80e6bfae6b2c4_800x800.jpg" alt="지누스 — 세계 텐트 35%를 만들었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는 1998년 외환위기에 크게 흔들렸다. 1999년 미국계 사모펀드에 지분 85%를 넘기고 5,000만달러를 받았고, 2000년 이름을 지누스로 바꿨다. 2004년 화의 절차에 들어갔고 2005년 코스피에서 상장폐지됐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값싼 중국산 텐트가 겹친 결과였다. <strong>세계 1위 텐트 회사의 간판은 거기서 내려갔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텐트 상자에 같이 들어 있던 에어 매트리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음 사업의 실마리는 텐트 상자 안에 있었다. 텐트를 납품하던 시절 지누스는 압축된 에어 매트리스를 공급받았다. 공기를 빼면 작게 접히는 그 매트리스를 보며 <strong>보통 매트리스도 눌러서 상자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strong> 하는 생각이 나왔다. 회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사업을 매트리스와 침대 같은 가구로 돌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렇게 만든 것이 매트리스를 눌러 돌돌 만 뒤 상자에 넣는 포장이다. 부피가 4분의 1로 줄고, 집에 도착해 비닐을 뜯으면 저절로 부풀어 오른다. <strong>매트리스는 원래 트럭과 배달 기사와 넓은 매장이 있어야 팔리는 물건이었다.</strong> 상자에 들어가는 순간 페덱스 같은 택배로 이틀 만에 문 앞까지 가는 물건이 됐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tA9daTgy_aa5754132581e2e391b958d930f9990d9ad84946_800x800.jpg" alt="지누스 — 매트리스를 택배 상자로 바꿨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택배 상자가 되자 온라인 매장의 선반에 올라갈 수 있었다. 20만~30만원대 매트리스가 아마존에서 팔리기 시작했고, 2018년에는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상위 5개 가운데 4개가 지누스 제품이었다. 2020년 무렵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의 27~32%를 쥐었다. <strong>지누스가 발명한 것은 더 좋은 매트리스가 아니라 매트리스를 택배로 바꾸는 방법이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는 다시 일어섰다. 2014년 화의를 마쳤고, 2018년 11월 한국 시장에 매트리스를 내놨고, 2019년 10월 상장폐지 14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돌아왔다. 2019년 매출은 8,171억원, 2021년에는 1조1,238억원에 영업이익 743억원이었다. <strong>2022년 현대백화점이 지분 35.82%와 경영권을 8,790억원에 샀다.</strong> 그룹 역사상 가장 큰 인수였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아마존이 덜 사면 인도네시아 공장이 쉰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돈이 지나가는 길은 단순하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가장 큰 공장이 미국으로 가는 물량 대부분을 만들고, 캄보디아 공장이 거든다. 만든 상자는 미국 창고를 거쳐 유통사로 간다. <strong>가장 큰 손님은 아마존, 두 번째가 월마트다.</strong> 진웅 시절 텐트를 받아 가던 바로 그 월마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손님이 둘이면 장부도 그 둘의 주문을 따라간다. 미국 매출 비중은 2022년 83.2%, 2023년 82.2%, 2024년 79%였다. 2025년 관세 부담이 커지자 지누스는 매트리스 값을 올렸고, 소비자가 머뭇거리자 유통사들이 발주를 줄였다. 2025년 4분기 미국 매출은 1년 전보다 40.8% 줄었고, <strong>가장 크게 흔들린 손님이 아마존이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6년 상반기 매출은 2,8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1% 줄었다. 1년 전 56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568억원 영업손실로 뒤집혔다. 2분기만 보면 미국 매출 969억원은 43.5%, 매트리스 매출 816억원은 52.2% 빠졌다. <strong>주문이 줄면 먼저 비는 곳은 공장이다.</strong>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률은 2024년 85.8%에서 2025년 상반기 55.2%로 내려앉았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JtWpfQbq_afecdbf626fff970310f309844fe158f32495215_800x800.jpg" alt="지누스 — 손님이 덜 사면 공장이 쉰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납품 회사는 값을 올릴 수는 있어도 얼마나 팔릴지는 정하지 못한다. 2025년이 그랬다. 값을 올리자 선반 주인이 주문을 줄였다. 텐트 시절 월마트의 발주가 진웅을 키웠듯, <strong>지금 지누스의 공장 불을 켜고 끄는 스위치는 아마존과 월마트의 구매 담당 쪽에 있다.</strong> 상자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이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남의 이름으로라도 공장을 채운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지누스가 꺼낸 답도 같은 줄기에 있다. 2025년 11월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매각을 추진한다. 대신 <strong>다른 회사 브랜드를 달고 나갈 제품을 설계부터 만들어 주는 ODM 주문</strong>을 넓히고 있다. 자기 이름을 단 상자가 덜 팔리는 동안 남의 이름을 단 물건으로 공장을 채우는 길이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uaP9ewDQ_e965d0e61dc8f29a245e10b7b8aae4d558a0904b_800x800.jpg" alt="지누스 — 남의 이름으로라도 공장을 채운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매트리스만 상자에 넣는 것도 아니다. 침대 프레임 같은 다른 가구가 2026년 2분기에 659억원어치 팔려, 매트리스 816억원을 바짝 따라왔다. 한국에서는 오늘의집 같은 온라인 가구 플랫폼과 손을 잡았다. <strong>미국 유통 두 곳에 기대던 무게를 다른 손님과 다른 물건으로 나눠 싣는 중이다.</strong> 손님은 늘어도 하는 일은 그대로다. 만들어서, 접어서, 남의 선반에 올린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현관 앞 상자에서 부풀어 오르는 매트리스는 진웅 시절 월마트 매장에 쌓이던 텐트와 같은 길로 왔다. 텐트도 매트리스도 작게 접혀 태평양을 건넜다. <strong>지누스가 한 번도 접지 못한 것은 미국 유통에 기댄 그 자리 하나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www.sedaily.com/NewsVIew/1OKVUL5HW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진웅기업 설립, 세계·미국 텐트 점유율, 월마트 최우수 공급자상, 중국 법인, 외환위기·화의·상장폐지</a>, <a href="https://www.newsway.co.kr/news/view?ud=201910141626065820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979년 설립, 「미스터 텐트」, 2000년대 중반 가구 전환, 2019년 재상장</a>, <a href="https://kr.investing.com/news/economy/article-11405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00년 사명 변경, 2005년 상장폐지와 그 원인</a>, <a href="https://dealsite.co.kr/articles/8746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텐트 납품과 압축 에어 매트리스에서 얻은 착안, 4분의 1 부피, 택배 이틀 배송, 20만~30만원대 가격</a>, <a href="https://www.asiae.co.kr/article/202007010641109825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8년 아마존 상위 5개 중 4개, 미국 온라인 점유율, 2019년 매출, 2018년 11월 국내 진출</a>, <a href="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203221608000390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1년 실적과 현대백화점 인수</a>, <a href="https://core.asiae.co.kr/article/202504031052039839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연도별 미국 매출 비중과 인도네시아 공장</a>, <a href="https://www.finance-scope.com/article/view/scp20260226000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4분기 고객사별·지역별 매출과 공장 가동률</a>, <a href="https://www.segye.com/newsView/2026080750649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영업손실과 원인</a>, <a href="https://www.e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446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2분기 지역·제품별 매출, 인수 지분, ODM·오늘의집·조지아 공장</a>, <a href="https://m.sedaily.com/article/2009226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매출, 조지아 공장 가동 중단,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률</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1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코웨이는 침대를 빌려주다 침대 공급업체까지 샀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경동나비엔은 보일러보다 온수기를, 한국보다 북미에서 더 판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9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미국 매출 비중은 2022~2024년 연간, 고객사·공장 가동률은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지역·제품별 매출은 2026년 2분기, 매출과 영업손익은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이며,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Fri, 09 Oct 2026 16:40:07 +0900</dc:date>
	</item>
	<item>
	<title>대원미디어는 지브리 영화를 들여온 회사인데 매출 45%가 닌텐도다 [기업해부사전 44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7</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DxjTw8uq_9f0b2abde1ae265756f8a849f68bfb4966e78c4e.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DxjTw8uq_9f0b2abde1ae265756f8a849f68bfb4966e78c4e_800x800.jpg" alt="대원미디어 커버 — 지브리 들여온 회사"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02년 극장에서 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용산이나 잠실에서 들른 지브리 캐릭터 매장, 그리고 지난해 나온 닌텐도 스위치2. 셋은 아무 상관 없어 보인다. <strong>셋 다 같은 회사를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strong> 대원미디어(048910)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최근 이 회사 주식에 거래가 몰리면서 이름이 다시 오르내렸다. 대원미디어를 아는 사람은 대개 만화 잡지나 애니메이션 채널, 캐릭터 상품을 떠올린다. <strong>장부를 펴면 가장 큰 줄은 만화가 아니라 게임기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6년 1분기 매출 1,025억원 가운데 닌텐도 사업이 462억6,000만원이었다. <strong>매출의 45.1%가 닌텐도 게임기와 게임에서 나왔다.</strong> 매장·일반 유통 225억원을 더하면 67.1%다. 애니메이션 회사로 출발한 곳이 지금은 물건을 받아 매장에 넘기는 일로 매출 대부분을 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대원미디어는 일본의 이야기와 놀이가 한국으로 건너오는 다리다.</strong> 처음에는 일본 그림을 대신 그려 보냈고, 다음에는 일본 영화와 캐릭터를 들여왔고, 지금은 일본 게임기를 들여온다. 다리 위의 짐은 50년 동안 세 번 바뀌었다. 이 회사가 가장 크게 버는 자리는 늘 만드는 쪽이 아니라 나르는 쪽이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은하철도 999를 대신 그리던 회사</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시작은 1973년 정욱 창업주가 세운 개인 회사 원프로덕션이다. 이듬해 대원프로덕션으로 이름을 바꿨고, 1977년 대원동화 주식회사로 법인을 세우면서 일본 도에이 동화와 수출 계약과 기술 제휴를 맺었다. <strong>일본 방송사가 틀 애니메이션의 그림을 서울에서 그려 보내는 일</strong>이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은하철도 999」와 「캔디 캔디」가 이 방식으로 대원의 손을 거쳤다. 이 회사가 참여한 일본 TV 애니메이션은 80편 가까이 된다. 작품의 이름과 권리는 일본 회사의 것이었고, 대원은 그리는 일의 대가를 받았다. <strong>이야기의 주인은 일본에 있었고, 대원이 판 것은 손이었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vdYmsIEV_fa9aa1c0b6309027618c2e1a0fc41e4048b6ede1_800x800.jpg" alt="대원미디어 —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신 그렸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손만 판 것은 아니다. 1982년 독고탁 시리즈 같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10여 편 직접 만들었고, 1987년부터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1991년에는 만화 잡지 소년챔프를 창간했다. 그런데 이 회사의 몸집을 키운 것은 직접 만든 작품보다 <strong>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작품을 한국 독자 앞에 내놓는 일</strong>이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그리던 손이 들여오는 손으로</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01년 위성방송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원을 띄웠고, 같은 해 코스닥에 올랐다. 2002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수입해 극장에 걸었다. 이후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마루 밑 아리에티」, 2023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strong>지브리 영화가 이 회사를 통해 한국 극장에 왔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영화가 끝나도 장사는 이어졌다. 2014년 지브리 입체조형전을 열었고, 2015년 용산과 잠실에 지브리 공식 캐릭터 매장 도토리숲을 냈다. 2024년에는 제주에도 매장을 열었다. 짱구·원피스·도라에몽 같은 일본 캐릭터 상품화도 이 회사의 일이다. <strong>남의 이야기에 대한 한국 땅의 권리를 사서, 극장과 채널과 매장으로 한 번씩 더 판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J4AfTOag_4f49e3a9a23f1492b1ea6eb9ee971589cffe8997_800x800.jpg" alt="대원미디어 — 남의 이야기를 들여와 세 번 판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장사의 밑천은 일본에서 흥행한 작품을 고르는 눈과, 그 작품을 쥔 쪽과 쌓아 온 시간이라고 봐야 한다. 대원과 일본 콘텐츠 회사들의 거래는 1977년 도에이 동화와의 계약부터 반세기를 이어 왔다. <strong>대원이 그 관계로 들여온 것 가운데 가장 큰 물건은 영화가 아니라 게임기였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닌텐도가 오면 장부가 바뀐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07년 대원게임을 세워 닌텐도DS 유통을 시작했고, 2009년 Wii로 넓혔다. 2015년 닌텐도를 포함한 상품 유통 매출은 2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7.6%였다. 2016년 대원게임을 청산하고 회사 안에 닌텐도 사업부를 뒀다. <strong>2017년 12월 닌텐도 스위치가 국내에 정식으로 나왔고, 대원이 그 유통을 맡았다.</strong> 2020년 「모여봐요 동물의 숲」도 이 경로로 들어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게임기 유통은 닌텐도의 신제품 주기를 그대로 탄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5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4% 줄었다. 회사가 밝힌 이유는 <strong>차세대 게임기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strong>였다. 사람들이 새 기계를 기다리느라 지갑을 닫자 대원의 장부가 먼저 얼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스위치2가 나오자 반대가 됐다. 2025년 매출은 3,428억원으로 33.7% 늘어 역대 최대였고, 2025년 4분기는 1,0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6% 많았다.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 닌텐도 전문 매장도 열었다. 2026년 1분기 늘어난 매출의 97.7%가 닌텐도와 매장·유통 두 사업에서 나왔다. <strong>대원의 한 해는 교토에 있는 닌텐도 본사의 출시 달력이 정한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9G1i6oJg_82a250bb2889be932174be50b43f54797d36e294_800x800.jpg" alt="대원미디어 — 닌텐도 출시 달력이 장부를 정한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1,000원어치 나르면 48원이 남는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나르는 장사는 크게 팔리지만 얇게 남는다. 2026년 상반기 유통 부문 매출은 1,699억원으로 전체 2,270억원의 약 75%였고, 영업이익은 82억원이었다. <strong>1,000원어치를 팔아 48원이 남는 장사</strong>인데, 회사 전체 영업이익 89억원 가운데 82억원이 여기서 나왔다. 2026년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7.2%로 2025년 한 해 20.0%보다 낮았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nhF24EvR_0e06bc8d4f0f27893f42300cd73b743adefb6508_800x800.jpg" alt="대원미디어 — 1,000원어치 나르면 48원이 남는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회사도 다리 위에만 머물려 하지는 않았다. 자체 캐릭터 「아머드사우루스」를 만들어 디즈니플러스로 내보내고 북미판도 준비했다. 장부에는 그 비용이 먼저 찍혔다. 회사는 2025년 이익이 늘어난 이유로 <strong>장기 재고 비용과 아머드사우루스 감가상각비 부담이 끝난 것</strong>을 꼽았다. 2026년 1분기 라이선스 매출은 88억원으로 1년 전 93억7,000만원보다 줄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숫자가 보여 주는 이 회사의 급소는 분명하다. 직접 만든 이야기는 아직 비용을 갚는 단계이고, 남이 만든 것을 들여와 나를 때 이익이 난다. <strong>대원의 실력은 무엇을 만드느냐보다 무엇을 들여올 권리를 쥐고 있느냐에 있다.</strong> 이치방쿠지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뽑기 상품을 대형마트와 쇼핑몰로 넓힌 것도 같은 줄기이고, 2026년 2분기 랜덤 피규어와 캡슐토이 매출은 직전 분기의 두 배쯤으로 늘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이번에는 한국 카드가 일본으로 간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4년 10월 대원이 내놓은 트레이딩 카드 게임 「니벨아레나」는 방향이 다르다. <strong>국내 개발사 젬블로컴퍼니가 만들었고, 대원이 독점 총판을 맡았다.</strong> 해외판은 카드 게임 수요가 두터운 일본을 겨냥해 일본어판부터 냈고, 2025년 7월에는 대만·홍콩·마카오에 이어 중국 본토까지 수출 길을 텄다. 2026년 1분기 카드 매출은 50억5,000만원이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Yxgtkibl_0b0032e208ae2996510a93774065e2ae54acad61_800x800.jpg" alt="대원미디어 — 이번엔 한국 카드가 일본으로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977년 이 회사는 도에이 동화의 그림을 그려 일본으로 보냈다. 반세기가 지나 한국에서 만든 카드를 일본 매장에 보낸다. <strong>다리 위로 짐이 처음 반대 방향으로 건너가기 시작했다.</strong> 그래도 대원의 자리는 같다. 이번에도 만든 쪽은 남이고, 대원은 실어 나르는 쪽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02년 극장의 치히로도, 도토리숲의 토토로도, 지난해의 스위치2도 대원이 그린 것은 하나도 없다. <strong>대원미디어가 50년 동안 판 것은 그림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 사이의 길이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daewonmedia.com/daewon-media/history"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대원미디어 연혁(1973년 원프로덕션, 1977년 도에이 동화 수출 계약, 1982년 극장용 애니메이션, 2001년 대원방송·코스닥, 지브리 수입배급·도토리숲, 닌텐도DS·Wii·스위치·스위치2 유통, 니벨아레나 중화권 수출)</a>,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C%A0%95%EC%9A%B1_(%EA%B8%B0%EC%97%85%EC%9D%B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창업주와 일본 TV 애니메이션 하청 제작</a>,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B%8C%80%EC%9B%90%EB%AF%B8%EB%94%94%EC%96%B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회사 연혁(1987년 TV 애니메이션, 1991년 소년챔프)</a>, <a href="https://www.incruit.com/company/1356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캐릭터 라이선스·상품화 사업</a>, <a href="https://cmobile.g-enews.com/view.php?ud=201711061803328084581e5800d6_1&amp;md=20171109104745_R"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5년 상품 유통 매출과 대원게임 청산</a>, <a href="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76140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1분기 실적과 대기 수요</a>, <a href="https://www.mt.co.kr/stock/2026/02/24/202602241439149479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실적, 이치방쿠지 채널 확대, 아머드사우루스 감가상각비</a>, <a href="https://zdnet.co.kr/view/?no=2026040215581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아머드사우루스 북미 전개와 지브리 전시</a>, <a href="https://www.ezy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52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4분기·2026년 1분기 실적</a>, <a href="http://sateconomy.co.kr/news/view/106559513882401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1분기 사업별 매출과 매출총이익률</a>, <a href="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7109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부문별 매출·영업이익과 캡슐토이 성장</a>, <a href="https://www.ezy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23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니벨아레나 개발사·독점 총판·수출</a>, <a href="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028_000293585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니벨아레나 출시</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F&amp;F는 MLB 이름을 빌려 팔고, 중국 매장은 대리상이 차린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TJ미디어는 작년 노래방 기계보다 일본 노래방 리모컨을 더 팔았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9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사업별 매출과 매출총이익률은 2026년 1분기, 부문별 매출·영업이익은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상품 유통 비중은 2015년, 연간 실적은 2025년 연결 기준이며,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Fri, 09 Oct 2026 14:08:50 +0900</dc:date>
	</item>
	<item>
	<title>한성기업은 크래미로 유명하지만 매출 30%는 참치·명태다 [기업해부사전 43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6</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MOSpojTW_3a5357613e78ffa3ae96485ae3d0a19a8b145450.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MOSpojTW_3a5357613e78ffa3ae96485ae3d0a19a8b145450_800x800.jpg" alt="한성기업 커버 — 크래미 회사"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김밥을 말 때 단무지 옆에 눕히는 빨간 줄무늬 맛살. 마트 냉장 코너에서 조금 더 비싼 칸에 '크래미'가 있다. 만드는 회사는 한성기업(003680)이다. <strong>크래미의 주재료는 게가 아니라 명태다.</strong> 그리고 이 회사는 원래 그 명태를 잡으러 북태평양까지 배를 몰고 나가던 회사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지난 7월 이 회사 이름이 한동안 화제였다. 시가총액이 거래소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 상장폐지 이야기가 나오자, 회사가 25년 동안 6·25 참전용사 음악회를 후원해 왔다는 사실이 SNS에 퍼졌다. 사람들은 크래미를 사고 구매 인증을 올렸다. <strong>'크래미 살려'</strong>라는 말이 그때 나왔다. 10월 8일 이 회사 주식에 다시 거래가 몰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사람들은 크래미를 사며 이 회사를 응원했다. 장부를 펴면 크래미는 매출의 절반이 안 된다. 2023년 기준으로 게맛살 같은 수산가공품이 43.2%, 햄 같은 육가공품이 18.1%이고, <strong>참치·명태를 파는 해외 부문이 30.8%</strong>다. 맛살 회사의 매출 열 가운데 셋은 아직 바다에서 온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한성기업은 원양어업과 수산물 가공으로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strong> 한성기업은 자기 배로 고기를 잡고, 명태 살을 사다가 크래미를 만든다. 한성기업은 60년 동안 수산물 가공 사업의 비중을 늘리면서 원양어업도 유지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명태를 잡으러 북태평양에 간 회사</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한성기업은 1963년 3월 임상필 창업주가 세운 수산 회사다. 1969년 7월 첫 배 제1한성호가 북태평양에서 조업을 시작했다. 찬 바다에서 그물을 끌어 명태를 퍼 올리는 일이었다. <strong>이 회사가 처음 판 물건은 가공식품이 아니라 바다에서 막 건진 생선</strong>이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잡은 고기를 그대로 넘기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1972년 울산에 냉동식품공장을 세우고, 명태의 뼈와 껍질을 발라 살만 얼린 <strong>명태 필렛</strong>을 만들어 수출했다. 1974년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첫 해외 사무소를 냈고, 1985년에는 아르헨티나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배가 닿는 항구마다 회사 거점이 생겼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ujvSYo9g_e954380043a7f5e289f3c4ef43db39f51cd7b5f6_800x800.jpg" alt="한성기업 — 명태를 잡으러 북태평양에 갔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원양어업은 바다가 정하는 장사다. 그해 고기가 얼마나 몰리는지, 남의 나라 바다에서 얼마만큼 잡도록 허락받는지에 따라 매출이 출렁인다. 한성기업은 이 출렁임을 공장으로 받아 냈다. <strong>생선을 통째로 팔면 바다가 매긴 값을 받고, 살을 발라 가공하면 공장이 붙인 값을 받는다.</strong> 이 회사가 일찍 깨친 계산이 그것이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한성기업 크래미는 일반 맛살과 무엇이 다른가</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982년 12월 한성게맛살이 나왔다. 명태 살을 곱게 갈아 반죽한 연육에 게 맛과 빨간 줄을 입힌 제품이다. 같은 달 미국 수출도 시작했다. 명태를 잡고 살을 바르던 회사가 그 살로 만들 수 있는 더 비싼 물건으로 간 것이다. <strong>생선을 '게'로 바꾸는 순간 값의 기준이 생선에서 반찬으로 넘어간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01년 2월 나온 크래미는 한 걸음 더 나갔다. 전분을 줄이고 연육을 늘린 고급 맛살이다. 2013년 한 소비자 매체가 잰 값이 그 차이를 보여 준다. 고급 맛살의 연육 비율은 75~82%, 일반 맛살은 55~62%였고, 한성의 '프리미엄 크래미'가 82.05%로 가장 높았다. <strong>1g 값은 평균 203원으로 일반 맛살 63원의 세 배가 넘었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j2L1RZMV_40265fefba4b57079e93aab2e8c0a95d129a9071_800x800.jpg" alt="한성기업 — 값은 명태를 얼마나 넣었느냐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 조사에서 고급 맛살들에 게살은 없었다. <strong>크래미의 값은 게가 아니라 명태를 얼마나 넣었느냐로 매겨진다.</strong> 명태를 더 넣어 게에 가까운 결을 낸 만큼 더 받는다. 이 방식으로 크래미는 25년 동안 약 3억8,553만 번 팔렸고, 그동안 들어간 연육이 7만5,867톤이다. 2024년 게맛살 시장에서 한성기업 몫은 38%로, 열 개 중 네 개 가까이가 이 회사 제품이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크래미의 명태는 알래스카에서 온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크래미에 들어가는 연육은 알래스카산 1등급이다. 북태평양 명태잡이를 일찍 시작한 회사가 간판 상품의 원료는 바다 건너에서 사 온다. 그 값은 달러로 움직인다. 2026년 1분기 회사는 <strong>명태 연육 값이 환율과 공급 감소 때문에 올랐다</strong>고 적었다. 햄의 원료인 돼지고기 값도 공급이 줄어 같이 올랐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크래미 쪽 장부를 흔드는 것은 바다가 아니라 시장이다. 원료 값은 환율과 알래스카 어획이, 판매 값은 마트 진열대가 정한다. 대형 유통업체가 자기 상표를 붙인 PB 상품을 늘리면서 경쟁도 거세졌다. <strong>크래미는 이 회사의 가장 비싼 물건이지만, 원료와 판로 양쪽에 남의 손이 닿아 있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UpNkbM9i_c2711746b50d90b4c91b22e2451a6d0b58f40b1c_800x800.jpg" alt="한성기업 — 크래미의 명태는 알래스카에서 온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 압력은 숫자에 그대로 찍혔다. 2025년 매출은 3,184억원으로 전해보다 4.2% 줄었고,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47.0% 줄었다. 2026년 1분기 식품 부문 매출은 5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5% 적었다. <strong>원료를 사 오는 바다에서 버는 장사는 원료 값이 오르면 남는 몫부터 줄어든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한성기업 해외 매출, 식품이 줄 때 늘었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회사가 원양어업을 접은 것은 아니다. 2021년 회사가 잡은 명태는 8,553톤, 참치는 3,600톤 남짓이었다.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에 합작 법인을 두고 있고, 해외에서 배로 잡은 수산물을 팔거나 수입해 팔고 중계무역도 한다. <strong>이 바다 쪽 몫이 2023년 매출의 30.8%, 2024년 30.3%</strong>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올해 장부에서는 이 바다 쪽이 컸다. 2026년 1분기 해외 부문 매출은 2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7% 늘었다. 식품 부문이 11.5% 줄어든 바로 그 분기다. 회사는 어로 기술을 개발하고 조업 쿼터를 확보해 실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한다.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7.7% 늘었다. <strong>식품 부문 매출이 줄어든 동안 해외 부문 매출이 늘었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XCBuy3pO_2025b4566b7d35c206bb1eb91cdfb86c364df4a7_800x800.jpg" alt="한성기업 — 배는 아직 바다에 있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두 바다는 성격이 다르다. 어획량과 조업 쿼터는 원양어업 실적에, 환율과 유통업체는 식품 사업 실적에 영향을 준다. 둘이 같은 해에 같은 쪽으로 흔들릴 이유는 없다. 2000년대 들어 원양어업이 기울던 동안에도 이 회사는 배를 다 내려놓지 않았다. <strong>그 고집이 올해 장부에서 한쪽이 흔들릴 때 다른 쪽이 버티는 구조로 남았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7월에 사람들이 장바구니에 담은 것은 알래스카 명태로 만든 크래미였다. 그 무렵에도 이 회사 매출의 3할은 키리바시와 북태평양의 배에서 나오고 있었다. <strong>크래미는 이 회사가 사 온 바다에서 나오고, 올해 늘어난 매출은 1969년부터 나가던 바다에서 나왔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www.thefirstmedia.net/news/articleView.html?idxno=19541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창립 63주년 연혁(1963년 설립, 1969년 제1한성호 북태평양 조업, 1972년 명태 필렛, 1982년 한성게맛살과 미국 수출, 2001년 크래미)</a>, <a href="https://www.newsis.com/view/NISX20161011_001444254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원양어업과 맛살 사업의 전개, 해외 법인</a>, <a href="https://namu.wiki/w/%ED%95%9C%EC%84%B1%EA%B8%B0%EC%97%8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회사 연혁·해외 합작 법인(키리바시)·김해공장 인수</a>, <a href="https://v.daum.net/v/2026021217010300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크래미 25주년 누적 판매와 알래스카 1등급 연육</a>, <a href="https://www.consumer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803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3년 고급·일반 맛살 연육 비율과 1g당 가격</a>, <a href="https://comp.fnguide.com/SVO2/ASP/SVD_Main.asp?gicode=A00368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사업부문별 매출 구성</a>, <a href="https://www.newswork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325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해외 부문 비중 추이와 게맛살 시장 점유율</a>, <a href="https://www.mt.co.kr/stock/2026/07/10/202607100958196901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7월 상장폐지 우려와 소비자 응원, 2025년 실적</a>, <a href="https://www.etoday.co.kr/news/view/211033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1년 명태·참치 어획량</a>, <a href="https://k-marketinsight.com/signal/c8f54159-510a-40a6-80e5-8b4f8b56d07c"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1분기 부문별 매출과 원재료 값</a>, <a href="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10001.aspx?cmp_cd=00368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해외 부문 사업 설명과 2026년 상반기 실적</a>, <a href="https://www.joongang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5360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0월 8일 거래</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오리온은 포카칩을 만들려고 감자 종자부터 개발한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LG생활건강은 작년 영업이익의 83%를 음료에서 벌었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8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사업부문별 매출 구성은 2023년, 해외 부문 비중은 2023~2024년, 어획량은 2021년, 맛살 연육 비율과 가격은 2013년 조사, 부문별 매출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증감은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이며,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Fri, 09 Oct 2026 09:37:46 +0900</dc:date>
	</item>
	<item>
	<title>HLB글로벌은 석탄·모래 캐던 회사였고 지금은 마사지기를 판다 [기업해부사전 42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5</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E20buFfB_bd48a348538d739d064a3c4a23c1d1cf62e75b26.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E20buFfB_bd48a348538d739d064a3c4a23c1d1cf62e75b26_800x800.jpg" alt="HLB글로벌 커버 — 석탄 캐던 회사가 이제 마사지기를 판다"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휴대폰을 넘기다 보면 종아리를 감싸는 작은 마사지기 광고가 뜬다. 목에 걸고 쓰는 목·어깨 마사지기, 손바닥만 한 손 마사지기도 있다. 이 마사지기 브랜드 '스파알'을 파는 회사가 HLB글로벌(003580)이다. <strong>이 회사가 처음 판 물건은 석탄이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0월 8일 HLB글로벌은 HLB바이오스텝(278650)과 함께 상한가를 쳤다. 9월 28일 HLB(028300)의 미국 자회사가 담관암 표적항암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뒤, HLB 이름이 붙은 종목들에 다시 눈이 몰린 때다. 이름 때문에 이 회사를 신약 회사로 아는 사람이 많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장부를 펴면 다른 회사가 나온다. 1962년 탄광 회사로 태어나 석탄을 캤고, 2003년부터는 바다에서 모래를 퍼 올렸다. 그 모래 사업을 2025년 6월에 멈췄다. 지금 매출은 <strong>마사지기와 차량 관리용품, 콤부차</strong>에서 나온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HLB글로벌은 60년 넘게 캐는 대상만 바꿔 온 회사다.</strong> 땅 밑의 석탄에서 바다 밑의 모래로, 이제는 휴대폰 화면 너머 사람들의 장바구니로 옮겨 왔다. 회사 이름은 네 번 바뀌었지만 하는 일의 모양은 같다. 광맥이 마르면 접고, 다음 광맥을 찾아 파 들어간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사북의 석탄에서 바다 밑 모래로</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출발은 1962년 세운 원동탄좌개발이다. 이듬해 이름을 동원탄좌개발로 바꾸고 강원도 정선 사북에서 광업소를 열었다. <strong>사북광업소는 한때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이었다.</strong> 집집마다 연탄으로 방을 데우던 시절, 그 연탄의 원료를 캐던 회사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석탄의 시대는 길지 않았다. 정부가 1989년부터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탄광을 줄여 나갔고, 사북광업소는 2004년 문을 닫았다. 그 자리는 지금 채탄 장비와 갱도를 드나들던 갱차를 전시하는 <strong>석탄유물보존관</strong>이 됐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는 갱도가 닫히기 전부터 다른 광맥을 찾아 나섰다. 199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1992년 이름을 동원으로 줄이며 아르헨티나·볼리비아 유전에, 2002년에는 볼리비아 금광에 손을 댔다. 오래 남은 것은 2003년 금단공업을 사들이며 시작한 <strong>바다모래</strong>였다. 연안에서 모래를 퍼 올려 씻은 뒤 건설회사에 골재로 파는 일이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BQOG98Rj_ae2843afa267b225c7451b85b3797b3a180b1866_800x800.jpg" alt="HLB글로벌 — 석탄에서 바다모래로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석탄과 모래는 성격이 같은 장사다. 허가받은 자리에서 캐고, 건설 경기와 난방 수요가 사 주는 만큼 판다. <strong>무엇을 얼마나 팔지 정하는 쪽이 회사가 아니라 땅과 경기</strong>다. 이 회사는 처음 반세기를 그렇게 보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새 주인이 오고 음료 회사가 됐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18년 8월 HLB 진양곤 회장이 투자조합을 통해 이 회사를 인수했다. 직접 지분 3.59%, 특수관계인을 합쳐 7.95%였다. 회사 이름은 넥스트사이언스가 됐고 화장품과 바이오 사업이 붙었다. 2019년에는 콤부차를 만드는 프레시코를 샀다. 홍차를 발효해 톡 쏘는 맛을 낸 음료, <strong>'아임얼라이브 콤부차'</strong>가 이 회사 제품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매출의 무게가 옮겨 갔다. 모래를 캐는 자원환경 사업은 2020년 매출의 41%였는데 2021년 33%, 2022년 27%로 줄었다. 그사이 식품·음료가 2021년 56%, 2022년 60%로 회사의 중심이 됐다. 2022년 회사 이름이 HLB글로벌로 바뀌었을 때, <strong>이 회사 매출을 채운 것은 약이 아니라 음료였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l3Yg6dz5_46cc5e9a5bc54b9ebfcf5888325a709af4c59c34_800x800.jpg" alt="HLB글로벌 — 새 주인이 오고 음료 회사가 됐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콤부차는 모래와 전혀 다른 장사다. 광구도 채취 허가도 필요 없고, 매장 냉장고 한 칸을 얻으면 된다. 그 칸을 지키려면 사람들이 계속 집어 들게 만들어야 한다. <strong>이 회사가 땅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하기 시작한 자리</strong>가 여기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마사지기 한 브랜드가 매출의 41%를 냈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방향을 굳힌 거래는 2022년 12월이다. 자기 쇼핑몰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회사 티아이코퍼레이션을 250억원에 샀다. 110억원은 현금으로, 140억원은 신주인수권부사채로 치렀다. 남성 향수 '조마드', EMS 마사지기 '셀프리쉬', 차량용품 '카밈'을 가진 회사였고, 2023년 7월 흡수합병해 미디어커머스 사업부로 만들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미디어커머스는 <strong>광고 영상 자체를 매장으로 쓰는 장사</strong>다. 짧은 영상을 만들어 SNS에 돌리고, 그 영상을 본 사람이 회사 쇼핑몰에서 바로 산다. 대리점도 마트 진열대도 거치지 않는다. 광고에 가수 권은비를 세운 목·어깨 마사지기가 이 방식으로 팔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효과는 장부에 바로 찍혔다. 2024년 1분기 매출 293억원 가운데 120억4,500만원, <strong>41.2%가 휴대용 마사지기 브랜드 스파알 하나에서 나왔다.</strong> 종아리·목과 어깨·손에 쓰는 마사지기 몇 가지가 회사 매출 열 가운데 넷을 낸 것이다. 석탄과 모래를 캐던 회사의 장부 맨 윗줄에 마사지기가 올라섰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s1yoK2Sg_0d6a0421ce70455f7acf0d79d3098686c02c292e_800x800.jpg" alt="HLB글로벌 — 마사지기 한 브랜드가 41.2%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4년 5월 회사는 업종을 '비금속광물 광업'에서 종합도소매업으로 바꿨다. <strong>서류에서도 광업 회사가 아니게 된 것</strong>이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스파알과 차량 관리 브랜드 카밈은 각각 한 해 150억원 넘게 팔리는 브랜드가 됐고, 연결 매출은 2022년 446억원에서 2025년 1,003억원으로 두 배 넘게 컸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마지막 모래를 내려놓고 화면 속 광맥을 판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6월 30일 회사는 자원개발 사업부의 영업을 멈췄다. 골재 수요가 줄고 관련 규제가 강해져 수익성이 계속 떨어졌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남은 재고를 처분하고 사업부는 팔기로 했다. <strong>1962년 석탄으로 시작한 '캐는 회사'의 이력이 63년 만에 끝났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런데 새 광맥을 찾는 방식이 탄광을 닮았다. 회사가 밝힌 순서는 이렇다. SNS에 올라오는 글과 반응을 AI로 모아 무엇이 뜰지 가늠하고, 아주 적은 양만 먼저 만들어 팔아 본 뒤, 팔리는 것만 크게 만든다. <strong>시추공을 여러 개 뚫어 보고 맥이 잡히는 곳만 파 들어가는 탐광과 같은 순서</strong>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yd5T3bBZ_47afa2f9d6c7e65e7f4300251518c43be9b64e7a_800x800.jpg" alt="HLB글로벌 — 광맥은 이제 화면 속에 있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두 광맥의 차이는 수명이다. 석탄 광맥은 한 번 잡으면 수십 년을 팠다. 화면 속 광맥은 다음 유행이 오면 다시 찾아야 한다. 장부도 아직 이익을 내지 못했다. 연결 영업손실은 2022년 147억원, 2024년 37억원, 2025년 99억원이었고, 2026년 상반기는 매출 578억원에 영업손실 34억원이다. <strong>매출은 두 배로 키웠지만 남는 돈은 아직 없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래서 이 회사의 실력은 마사지기 하나가 아니라 <strong>다음 마사지기를 찾아내는 속도</strong>로 재야 한다. 브랜드를 한 지붕 아래로 모으는 일도 이어진다. 색조화장품 자회사 퍼플리쉬를 흡수합병하기로 했고, 합병기일은 2026년 10월 12일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시 그 종아리 마사지기 광고로 돌아가 보자. 화면에서 그것을 처음 본 사람은 HLB라는 이름도, 사북이라는 지명도 떠올리지 않는다. 그 광고를 내보낸 회사는 60여 년 전 정선의 갱도에서 석탄을 캐던 회사다. <strong>갱도는 닫혔고, 이 회사는 지금 손가락이 넘기는 화면 아래를 판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www.etoday.co.kr/news/view/263005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9월 28일 HLB 자회사 FDA 허가와 그룹주 상한가</a>, <a href="https://www.cbci.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346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0월 8일 HLB글로벌·HLB바이오스텝 상한가</a>, <a href="https://www.job-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41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0월 8일 HLB글로벌 상한가와 2026년 상반기 실적</a>,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HLB%EA%B8%80%EB%A1%9C%EB%B2%8C"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HLB글로벌 연혁(원동탄좌개발 설립부터 사명 변경·바다모래·콤부차·업종 변경까지)</a>, <a href="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20170117178647876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사북광업소 개광·폐광과 석탄유물보존관</a>, <a href="https://v.daum.net/v/20170214070017444?f=p"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사북석탄유물보존관</a>, <a href="https://dealsite.co.kr/articles/6124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8년 진양곤 회장의 인수와 지분</a>, <a href="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053000013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업종 변경과 사업부별 매출 비중 변화</a>, <a href="https://www.sedaily.com/article/1353659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티아이코퍼레이션 250억원 인수와 브랜드</a>, <a href="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42500098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티아이코퍼레이션 흡수합병</a>, <a href="https://www.fntimes.com/html/view.php?ud=2024071215324865370d260cda75_1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4년 1분기 스파알 매출과 비중</a>, <a href="https://www.business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514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스파알·카밈 연매출과 골재 사업 정리</a>, <a href="https://www.e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6746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자원개발 사업부 영업 중단 사유</a>, <a href="https://www.chickstockfi.com/stocks/003580/financials"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2~2025년 연결 실적</a>, <a href="https://www.chickstockfi.com/analysis/79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소셜 데이터 기반 시범생산 방식</a>, <a href="https://www.cbci.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583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퍼플리쉬 흡수합병</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F&amp;F는 MLB 이름을 빌려 팔고, 중국 매장은 대리상이 차린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천일고속은 버스로 적자 내며 고속터미널 회사 6분의 1을 쥐고 있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8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연결 실적은 2025년 연간과 2026년 상반기,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2020~2022년, 브랜드 매출 비중은 2024년 1분기, 브랜드별 연매출은 2025년 6월 보도 기준이며,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Fri, 09 Oct 2026 07:34:04 +0900</dc:date>
	</item>
	<item>
	<title>삼기에너지솔루션즈는 배터리 회사인데 미국에선 엔진 부품을 판다 [기업해부사전 40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4</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gufh3J86_9db09baab93713aa053fe1459afc560c5309744f.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gufh3J86_9db09baab93713aa053fe1459afc560c5309744f_800x800.jpg" alt="삼기에너지솔루션즈 커버 — 배터리 회사인데 미국에선 엔진 부품"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전기차 배터리를 열면 납작한 셀을 줄지어 세워 묶은 모듈이 나온다. 그 모듈 양 끝을 알루미늄 판 두 장이 막고 있다. 셀이 부풀며 밀어내는 힘을 버티는 판이고, 차 한 대에 20~30장이 들어간다. <strong>이 판을 만드는 회사가 삼기에너지솔루션즈(419050)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0월 8일 이 회사 주식이 상한가로 올랐다. AI 데이터센터에 붙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부품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한 해의 세 배 넘게 팔렸다는 분석이 계기였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름만 보면 배터리·에너지 회사다. 공시를 따라가면 얼굴이 셋 더 나온다. 1978년 생긴 엔진 부품 주물 회사에서 떼어 낸 사업이고, 매출 4분의 1 가까이는 주물을 뜨고 남은 알루미늄에서 나오며, 미국 자회사는 <strong>현대차(005380) 공장에 엔진 부품</strong>을 판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삼기에너지솔루션즈는 배터리 부품을 만드는 알루미늄 주물 회사다.</strong> 그 몸에서 벗어난 것은 가장 빨리 크는 새 사업 하나뿐이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엔진 부품 주물 공장에서 떼어 낸 사업</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모회사는 삼기(122350)다. 1978년 삼기기공으로 출발해 2008년 삼기오토모티브, 2020년 삼기로 이름을 바꿨다. 녹인 알루미늄을 금형에 높은 압력으로 밀어 넣어 굳히는 <strong>다이캐스팅</strong>으로 엔진과 변속기 부품을 뜬다. 2025년 1분기에도 매출의 약 60%가 현대차그룹에서 나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0년 10월 삼기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 사업을 떼어 100% 자회사로 세웠다. 그게 삼기이브이다. 2023년 2월 코스닥에 상장해 391억원을 모았고, 2025년 3월 말에도 <strong>삼기가 지분 51.34%를 쥔 자회사</strong>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배터리 판도 엔진 부품과 같은 방식으로 뜬다. 금형 안 공기를 빼고 쇳물을 붓는 고진공 다이캐스팅이다. 상장 직전인 2022년 3분기에는 매출의 76% 이상이 <strong>LG에너지솔루션(373220) 한 곳</strong>에서 나왔고, 그 배터리는 포드(Ford, F) 30%, 포르쉐(Porsche, P911) 24%, 폭스바겐(Volkswagen, VOW3) 20% 순으로 전기차에 들어갔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mn0XhbDE_f702e6b09f00ed19e7f8696ce2d89e829b3bf3f4_800x800.jpg" alt="삼기에너지솔루션즈 — 엔진 부품 공장에서 떼어 낸 배터리 판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회사 제품별 매출 표에는 엔드플레이트 옆에 <strong>'부산물(Gate)'</strong>이라는 줄이 따로 있고, 그 몫이 4분의 1 가까이 된다. 게이트는 쇳물이 금형 안으로 흘러드는 길목에서 같이 굳은 알루미늄 덩어리다. 제품을 꺼낸 뒤 잘라 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매출 4분의 1 가까이가 제품이 아니라 제품을 뜨고 잘라 낸 알루미늄에서 나온다.</strong> 알루미늄을 녹여 붓는 공장 출신이라는 사실이 장부에 그대로 찍혀 있다. 2025년 3월 회사 이름에서 '이브이(EV)'를 떼고 지금 이름을 달았지만, 이 줄은 이름을 따라 바뀌지 않는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삼기에너지솔루션즈 ESS 매출을 키운 계약 두 건</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상한가를 부른 부품은 FF-PCB다. 배터리 셀마다 전압과 온도를 재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보내는 신호선이다. 굵은 전선 다발 대신 얇고 납작한 필름에 회로를 찍어, <strong>가볍고 부피가 작고 구리를 덜 쓴다.</strong> 두루마리처럼 감아 가며 찍어 길이를 마음대로 뽑고, 미국 특허도 받았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매출은 2024년 3,000만원, 2025년 54억원, 2026년 상반기 176억원이다. 이 회사 단독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이 0.04%에서 <strong>22.02%</strong>로 뛰었다. 회사는 올해 이 부품만으로 440억원 넘게 팔겠다는 목표를 잡았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문을 연 것은 계약 두 건이다. 2025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BMS 케이블을 약 300억원어치 따냈고, 6월에는 같은 회사와 FFC 케이블을 6년간 해마다 50만 개, 모두 73억원어치 대기로 했다. 수원 사업장 생산능력은 184만 개에서 427만 개로 늘렸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5rc0blNh_ae6e6e59fb5aedd9da248b623f991b7238a87d0e_800x800.jpg" alt="삼기에너지솔루션즈 — 판 대신 회로를 판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사업은 알루미늄을 녹이지 않는다. 판 대신 회로를 판다. 물건은 북미 대형 ESS 단지로, 그중에서도 전기를 한꺼번에 많이 끌어 쓰는 AI 데이터센터 쪽으로 늘고 있다. <strong>이 회사는 배터리 외부를 막는 엔드플레이트에 이어 내부 신호선도 기존 엔드플레이트 고객에게 공급한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미국에서는 다시 엔진 부품을 뜬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상장으로 모은 돈은 미국으로 갔다. 2022년 삼기와 함께 돈을 대 세운 자회사가 삼기아메리카다. 앨라배마주 터스키기에 1억1,800만 달러를 들인 공장이 2024년 4월 다 지어져 물건을 내기 시작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 공장의 첫 품목은 배터리 부품이 아니었다. <strong>현대차 미국 법인에 대는 세타 엔진 부품과 8단 변속기 부품</strong>이었다. 모회사 삼기가 한국에서 뜨는 것과 같은 종류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미국 법인 매출은 2024년 177억원, 2025년 604억원, 2026년 상반기 334억원이다. 2025년 연결 매출 1,442억원 가운데 <strong>40%를 넘는 크기</strong>다. 2025년 64억원이던 순손실은 올해 상반기 4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vGWABosT_8b328030d68d08fbffaa99cddf3877228c29aa82_800x800.jpg" alt="삼기에너지솔루션즈 — 미국 공장은 다시 엔진 부품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음 주문도 엔진 쪽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하이브리드차용 로어 크랭크케이스 등 2종을 2026년 10월부터 2033년까지 대는 계약이 2억1,155만7,000달러, 약 3,000억원이다. 한 해 최대 47만5,000대분이다. 하이브리드용 타이밍 체인 커버 등 2종도 따로 받아 4분기부터 매출이 잡힌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타이밍 체인 커버는 삼기가 한국에서 '엔진 부품'으로 분류해 파는 품목이다. <strong>엔진 부품 회사에서 배터리 사업으로 떨어져 나온 회사가, 미국에서는 모회사가 만들던 엔진 부품을 뜬다.</strong> 이 회사 장부 속 미국 공장은 배터리 회사의 해외 공장이라기보다 삼기 집안의 미국 주물 공장이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삼기에너지솔루션즈 실적, 세 사업을 움직이는 두 고객</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회사로 들어오는 돈은 생김새가 셋이다. 배터리 모듈을 막는 알루미늄 판, 배터리 신호를 나르는 회로 필름, 미국에서 뜨는 엔진·변속기 부품. 판은 올해 상반기 421억원어치 팔려 1년 전보다 55.7% 늘었고, 상반기 말 남은 주문이 1,468억원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셋은 달라 보여도 주문서가 오는 곳은 둘로 모인다. 판과 회로 필름은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은 현대차다. <strong>이 회사는 소수 고객에 의존한다.</strong> 2025년 54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되찾고 올해 상반기에만 49억원을 낸 장부가, 두 회사의 공장 증설 계획을 따라 함께 움직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새 사업이 고객을 바꾼 것도 아니다. 이 회사는 FF-PCB로 기존 배터리 고객의 ESS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그래서 이 회사가 기댈 곳이 늘었다기보다, <strong>같은 고객 안에서 기댈 자리가 하나 더 생긴 것</strong>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시 배터리 모듈 양 끝의 알루미늄 판으로 돌아가 보자. 그 판을 뜬 쇳물은 1978년 엔진 부품 공장에서 이어져 왔고, 같은 쇳물이 지금 앨라배마에서 하이브리드 엔진 덮개가 되고 있다. 회사 이름에서 'EV'는 2025년에 빠졌다. 장부에서 빠지지 않은 것은 알루미늄 쇳물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www.mt.co.kr/stock/2026/10/08/202610080844269878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0월 8일 상한가와 FF-PCB·북미 법인 실적</a>, <a href="https://www.wide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181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ESS 부품 매출과 수원 생산능력</a>, <a href="https://www.etoday.co.kr/news/view/263365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엔드플레이트 상반기 매출·수주잔액과 미국 법인 흑자 전환</a>, <a href="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81300092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상반기 연결·단독 실적</a>, <a href="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73000073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FF-PCB의 역할과 ESS 공급</a>, <a href="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27_000322975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FFC 케이블 계약과 BMS 케이블 계약</a>, <a href="https://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1945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엔드플레이트 쓰임새와 2022년 고객 비중</a>, <a href="https://kr.investing.com/news/markets/article-87736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3년 2월 코스닥 상장</a>, <a href="https://dealsite.co.kr/articles/9746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0년 물적분할과 상장 공모</a>, <a href="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20001.aspx?cmp_cd=419050&amp;cn="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제품별 매출 구성과 2025년 3월 상호 변경</a>, <a href="https://www.chickstockfi.com/analysis/86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부산물 매출 비중</a>, <a href="https://kind.krx.co.kr/external/2025/05/15/002149/20250515005032/11013.htm"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삼기 2025년 1분기 보고서(제품·고객·자회사 지분)</a>, <a href="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619_000277824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삼기아메리카 공장 준공과 첫 품목</a>, <a href="https://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31554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앨라배마 공장 투자액과 완공</a>, <a href="https://dai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427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하이브리드 부품 계약</a>, <a href="https://m.news.nate.com/view/20260311n2205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엘앤에프는 테슬라 계약이 973만원으로 줄어도 테슬라 차에 들어간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경동나비엔은 보일러보다 온수기를, 한국보다 북미에서 더 판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8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실적은 2026년 상반기, 모회사 지분율은 2025년 3월 말, 고객 비중은 2022년 3분기 기준이며,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Thu, 08 Oct 2026 17:04:15 +0900</dc:date>
	</item>
	<item>
	<title>천일고속은 버스로 적자 내며 고속터미널 회사 6분의 1을 쥐고 있다 [기업해부사전 39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3</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DTgAhnNB_a2c1a1321804306d3533aa3649cc18cf3e605b0a.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DTgAhnNB_a2c1a1321804306d3533aa3649cc18cf3e605b0a_800x800.jpg" alt="천일고속 커버 — 버스 회사 자산 절반 넘게가 터미널 주식"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천일고속(000650)은 버스로 6년 내리 영업적자를 내면서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식 16.67%를 쥐고 있다.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 표를 끊으면 만나는 이 회사는 부산에 본사를 둔 1949년생으로, 10월 7일 동양고속(084670)과 나란히 상한가에 올랐다. 천일고속 주가 상승 이유를 따라가면, 버스 회사들이 함께 세운 터미널의 지분과 재개발을 이끄는 대주주가 보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0월 7일 이 회사 주식이 동양고속(084670)과 나란히 상한가로 올랐다. 그 터미널 자리를 60층 넘는 건물로 다시 짓는 재개발에 대한 기대가 또 불붙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 장부를 열면 두 숫자가 어울리지 않게 나란히 있다. 2025년 매출 456억원에 영업손실 59억원, 2020년부터 6년 내리 적자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같은 장부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식 16.67%가 3,064억원으로 적혀 있다. 2025년 9월 말 자산 약 5,380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 <strong>한 해 매출의 6배가 넘는 값이 버스가 아니라 주식 한 줄에 들어 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천일고속은 버스를 잘 굴려서 남다른 회사가 아니다. <strong>버스 회사들이 함께 세운 정거장 회사의 6분의 1을, 다른 버스 회사들이 지분을 하나둘 판 뒤에도 쥐고 있는 회사다.</strong> 그 6분의 1은 땅이 아니라 주식이고, 재개발은 다른 쪽이 주도한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드럼통을 펴 붙인 버스에서 시작했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시작은 1949년 부산이다. 조양상선을 세운 박남규가 미군이 쓰다 버린 차를 불하받았다. <strong>드럼통을 펴서 차체에 붙여 시외버스로 고쳤다.</strong> 회사 이름은 천일여객이었고, 동생 박남수·박남도가 일을 거들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고속버스는 그 뒤다. 1968년 11월 고속버스 운송 면허를 땄고, 1970년 5월 23일 고속버스를 처음 굴렸다.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이 열린 것이 그해 7월 7일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977년 6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2009년 천일여객 등 옛 계열사와 법적으로 갈라섰다. 지금은 박도현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85.74%를 가진 <strong>가족 회사</strong>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UiG29hWC_458719d1a03187ef6cb996d30d9ecaf66468b10d_800x800.jpg" alt="천일고속 — 드럼통 버스에서 터미널 주주로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기준 35개 노선에 고속버스 178대를 굴린다. 경부선을 중심으로 호남과 인천을 잇는다. <strong>부산 버스 회사가 서울로 올라가려면 서울에 설 자리가 있어야 했다.</strong> 그 자리가 이 회사의 두 번째 이야기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버스 회사들이 함께 세운 정거장</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1976년 9월 1일 임시 건물로 문을 열었다. 이름은 강남종합버스정류장이었다. 지금 경부선이 들어 있는 거대한 삼각형 콘크리트 건물은 1981년 10월에 다 지어졌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터미널을 운영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처음부터 버스 회사들의 것이었다. 1976년 설립 때 금호·한진 같은 고속버스 회사들이 지분 대부분을 나눠 가졌다. <strong>버스를 굴리는 회사들이 자기 버스가 설 정거장을 함께 세운 구조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 판이 30년 넘게 거의 그대로 갔다. 고속버스가 기울면서 지분이 하나둘 시장에 나왔고, 그때마다 사 모은 쪽이 신세계(004170) 계열 <strong>신세계센트럴</strong>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1년 2월에는 중앙고속이 코로나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5.54%를 내놨고, 신세계센트럴이 받았다. 그 몫이 70.49%가 됐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rZM1tNEm_e48ab438c51536bc8dc6864eaeb25f41a30de75f_800x800.jpg" alt="천일고속 — 강남 고속터미널 회사의 주인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때 주주 명부는 신세계센트럴 70.49%, 천일고속 16.67%, 동원로엑스 11.11%, 개인 주주 신선호 1.56%, 동양고속 0.17%다. 천일고속은 2대 주주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명부에서 이름에 '고속'이 붙은 회사는 천일고속과 동양고속 둘뿐이다. 같은 날 상한가를 친 동양고속의 몫은 0.17%다. <strong>버스 회사들이 세운 정거장에 버스 회사 이름으로 큰 덩어리를 남긴 곳은 천일고속이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버스 매출은 21년째 제자리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04년 천일고속은 38개 노선에 버스 191대를 굴려 매출 448억원을 올렸다. 2025년에는 35개 노선, 178대, 매출 456억원이다. <strong>21년 동안 버스는 13대 줄었고 매출은 8억원 늘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매출의 거의 전부가 표 값이다. 2024년 매출 447억원 가운데 420억원이 운임이었다. 그 운임이 2019년에는 563억원이었다. <strong>5년 사이 표 값으로 들어오던 돈 143억원이 빠졌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영업손실은 2020년 100억원, 2021년 98억원, 2022년 74억원, 2023년 51억원으로 줄다가 2024년 53억원, 2025년 59억원으로 다시 커졌다. 매출이 1.8% 늘어난 해에도 손실은 줄지 않았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VLOMdzwT_029396f00c158e39ed59396c90aa66469bbd517f_800x800.jpg" alt="천일고속 — 표 값보다 무거운 주식 한 줄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버스 표만으로는 버스 회사가 돌아가지 않은 지 6년째다.</strong> 그 사이에도 이 회사 장부에서 가장 무거운 숫자는 차고가 아니라 반포에 있다. 이 회사를 평가하는 기준은 운임표가 아니라 주주 명부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재개발 운전대는 70.49% 쪽에 있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재개발 계획은 크다. 부지는 14만6,260㎡로, 공시지가만 1조원 안팎이다. 경부·영동·호남선 터미널을 지하로 모아 새로 짓고, 지상에는 60층 넘는 건물에 사무실·상가·숙박·문화시설·주거를 넣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버스가 땅 위 도로로 드나들며 만들던 정체는 지하 진입로로 푼다는 내용도 들었다. 2008년에도 개발이 추진됐다가 금융위기로 멈춘 자리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11월 지하 통합과 60층 계획이 알려졌고, 서울시는 그해 말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사전협상에 들어갔다. <strong>70.49%를 가진 대주주가 재개발 계획을 세우고 주도한다.</strong> 어떤 모양으로, 언제, 얼마를 들여 지을지가 그쪽 판단으로 굴러간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PTH0WQKx_e5e94463bb59efb8475d7f9c624c5617108d0359_800x800.jpg" alt="천일고속 — 버스는 지하로, 위로는 60층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장부에 3,064억원이 적혀 있어도 그 돈이 부산 버스 회사 통장으로 들어오는 길은 둘이다. 터미널 회사가 배당을 하거나, 천일고속이 지분을 파는 것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터미널 회사의 값이 커지면 장부의 숫자도 커진다. 그 숫자를 현금으로 바꾸는 방법은 그 둘뿐이다. <strong>천일고속이 쥔 것은 반포의 땅이 아니라 그 땅 위 터미널 회사의 주식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부산행 버스는 오늘도 반포 경부선 승차장을 나선다. 재개발이 되면 그 버스는 지하로 내려가 손님을 태울 것이다. 그 위에 들어설 60층 건물이 이 회사 장부의 3,064억원을 얼마로 바꿀지는, 버스 운임이 아니라 지분 70.49%를 가진 대주주의 재개발 계획에 달려 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www.cbci.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307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0월 7일 동양고속·천일고속 상한가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a>, <a href="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3037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3분기 지분 평가액 3,064억원과 최대주주 지분</a>, <a href="https://www.livebiz.today/news/articleView.html?idxno=1085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3분기 자산·부채 규모</a>, <a href="https://v.daum.net/v/2026022516284985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0~2025년 영업손실과 2025년 매출</a>, <a href="https://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874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운임수입 2019년·2024년 비교</a>, <a href="http://www.newswork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901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2~2024년 매출과 최대주주 일가 지분</a>, <a href="https://ko.wikipedia.org/wiki/%EC%B2%9C%EC%9D%BC%EA%B3%A0%EC%86%8D"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천일고속 연혁·노선·차량</a>, <a href="https://namu.wiki/w/%EC%B2%9C%EC%9D%BC%EC%97%AC%EA%B0%9D"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천일여객 창업과 미군 폐차 버스</a>, <a href="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05010300006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04년 노선·차량·매출</a>, <a href="https://namu.wiki/w/%EC%84%9C%EC%9A%B8%EA%B3%A0%EC%86%8D%EB%B2%84%EC%8A%A4%ED%84%B0%EB%AF%B8%EB%84%9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개장과 건물 준공</a>, <a href="http://www.tbnews.co.kr/news/view.php?idx=161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터미널 설립 당시 주주 구성</a>, <a href="https://theviewers.co.kr/View.aspx?No=151439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1년 중앙고속 지분 매각과 주주 명부</a>, <a href="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2397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재개발 계획의 부지·층수·지하 통합</a>, <a href="https://v.daum.net/v/1WMEEpzty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공시지가와 서울시 사전협상</a>, <a href="https://m.news.nate.com/view/20260211n3967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매출 증가율</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티엠씨는 대한전선이 99억원에 들어와 460억원에 나간 배 전선 회사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경동나비엔은 보일러보다 온수기를, 한국보다 북미에서 더 판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8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지분 평가액과 자산은 2025년 9월 말, 주주 명부는 2021년 2월 기준이며,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Thu, 08 Oct 2026 15:07:08 +0900</dc:date>
	</item>
	<item>
	<title>경동나비엔은 보일러보다 온수기를, 한국보다 북미에서 더 판다 [기업해부사전 37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2</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MY9vorEi_bc69b2a5df534e8b5240c6e92741016d8f8d2dfc.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MY9vorEi_bc69b2a5df534e8b5240c6e92741016d8f8d2dfc_800x800.jpg" alt="경동나비엔 커버 — 경동나비엔은 보일러보다 온수기를 더 판다"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겨울 시골집을 배경으로 한 1991년 광고가 있다. 연탄불을 때는 노부부를 비추다가 며느리의 목소리 한 줄로 끝난다.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 광고를 낸 경동보일러는 몇 해 치 재고를 다 팔았다. <strong>그 회사가 지금의 경동나비엔(009450)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35년이 지나 이 회사 장부를 열면 첫 줄이 보일러가 아니다. 2023년부터 온수기 매출이 보일러를 앞질렀고, 2024년 상반기에는 온수기가 매출의 49%, 보일러가 41%였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돈이 나오는 곳도 바다 건너다. 2025년 매출 1조5,022억원 가운데 8,658억원, 57.6%가 북미에서 나왔다. <strong>아버님 댁 보일러 회사의 가장 큰 손님은 한국이 아니라 북미의 집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6년 8월 11일 나온 2분기 실적에도 그 손님이 보인다. 매출은 3,8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64.6% 늘었다. 회사는 작년 2분기 관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판매가 몰렸던 탓에 올해 매출이 소폭 줄었고, 북미 성과와 관세 환급이 이익을 키웠다고 설명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한국 보일러 회사의 이익이 미국 관세표 한 줄에 출렁이기까지, 그 길에는 기술 하나가 있다. <strong>이 회사가 수십 년 붙든 것은 보일러라는 물건이 아니라 연통으로 버리던 열을 한 번 더 붙잡는 기술이다.</strong> 한국에서 가스비를 아끼던 그 기술이 미국에서는 낡은 물탱크를 떼어 낼 이유가 됐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연통 앞에서 열을 한 번 더 붙잡는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경동나비엔의 전신인 경동기계는 1978년에 세워져 이듬해 평택공장에서 기름보일러를 만들기 시작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갈림길은 1988년이다. 그해 2월 네덜란드 보일러 회사 네피트와 콘덴싱 기술 제휴를 맺었고, 6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내놨다. 1991년 회사 이름을 경동보일러로 바꿨고, 같은 해 그 광고가 나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콘덴싱의 원리는 단순하다. 가스를 태우면 배기가스에 수증기가 섞여 나간다. 이 수증기는 식어서 물방울이 될 때 열을 내놓는데, 보통 보일러는 그 열을 연통 밖으로 그냥 버린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콘덴싱 제품은 열교환기를 하나 더 달아 그 열로 들어오는 찬물을 미리 데운다. 그래서 배기가스는 식은 채로 나가고, 기계 아래로는 응축된 물이 떨어진다. <strong>버리던 열을 주워 쓰니 같은 가스로 물을 더 데운다.</strong> 이 회사의 콘덴싱 온수기는 쓴 에너지의 최대 96%를 물 데우는 데 쓴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SaCQ04gM_f0da5bc1ecc3452d7302a42d2bd050d22a2319a7_800x800.jpg" alt="경동나비엔 — 연통으로 버리던 열을 한 번 더 잡는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998년에는 스테인리스로 만든 콘덴싱 열교환기를 세계에서 처음 선보였다. <strong>보일러 회사의 실력은 불을 얼마나 세게 피우느냐보다 연통 앞에서 얼마나 덜 버리느냐에서 갈린다.</strong> 이 회사는 그 한 가지를 30년 넘게 붙들었고, 그 한 가지가 나중에 바다를 건너는 표가 된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미국 집은 난방과 온수를 따로 둔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국내 보일러 시장은 지금 한 해 120만~130만 대에서 더 자라지 않고, 경동나비엔은 그중 35~37%를 가져간다. 집집마다 한 대씩 들어간 뒤로는 바꿔 다는 수요가 대부분인 시장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회사의 미국 문은 그보다 훨씬 전에 열렸다. 2002년 1월 업계 처음으로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미국에 수출했고, 2006년 3월 미국 법인 나비엔 아메리카를 세웠다. 같은 해 회사 이름도 경동나비엔으로 바꿨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런데 미국 집은 설비의 생김새부터 다르다. 한국 가스보일러는 한 대가 방바닥을 데우는 물과 씻는 물을 함께 데운다. 흔한 북미 집은 둘을 나눈다. 난방은 가스로 공기를 데워 덕트로 불어 넣는 퍼네스가 맡고, 온수는 따로 놓인 물탱크 온수기가 맡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보일러로 난방하는 집도 있고 이 회사는 그 시장의 콘덴싱 보일러에서도 1위에 올랐지만, <strong>한국식 보일러 한 대가 들어갈 자리는 처음부터 좁았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RdfUNqSV_0caebb639bd52133ad6c4dd67902d719e9c0a488_800x800.jpg" alt="경동나비엔 — 한국은 한 대, 북미는 둘로 나눈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길이 열린 것은 2008년 11월이다. 경동나비엔은 물탱크 없이 쓸 때마다 물을 데우는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를 들고 미국에 들어갔다. 그때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은 한 해 2만 대 수준이었다. 2024년에는 80만 대가 됐고, 그 절반가량이 이 회사 제품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14년 북미 점유율 1위에 올랐고, 2017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많다. <strong>미국에 보일러를 팔러 간 회사가 보일러의 온수 쪽 반쪽을 떼어 내 팔면서 자리를 잡았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플라스틱 관 하나가 물탱크 자리를 열었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미국 집에서 온수기를 바꾸는 일은 기계만 바꾸는 일이 아니다. 배기가스를 밖으로 뺄 관까지 손봐야 한다. 일반 가스 온수기는 배기가 뜨거워 금속 연통을 써야 한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콘덴싱 온수기는 배기가 식어서 나오니 PVC 같은 플라스틱 관으로 뺄 수 있다. 이 회사 제품은 지름 2인치 PVC 관으로 75피트, 약 23m까지 배기를 뺀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기존 배관을 이어 물탱크가 있던 자리에 그대로 달 수 있고, 차지하는 공간은 탱크의 5분의 1 정도다. 응축된 물이 산성이라 흘려보낼 배수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붙는다. <strong>탱크를 떼어 낸 자리에 작은 상자 하나와 흰 플라스틱 관 두 줄이 남는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fsCLb1y3_5da3a293de90ae89cda59bae73143dd3a8604f81_800x800.jpg" alt="경동나비엔 — 금속 연통 대신 플라스틱 관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한국에서 콘덴싱은 가스비를 아끼는 기술이었다. <strong>미국 집에서 이 기술이 먼저 풀어 준 것은 가스비보다 연통이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배기가 식으니 값싼 플라스틱 관을 쓸 수 있고, 그래서 낡은 탱크를 떼어 낸 자리에 들이기가 쉬워진다. 가스비를 줄이는 원리와 설치를 쉽게 하는 원리가 같은 것이었다. 1988년부터 붙든 기술 하나가 미국에서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관세 한 줄이 평택 공장의 이익을 흔든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북미 집에 달리는 이 온수기는 한국에서 만들어 바다를 건넌다. 평택 서탄의 공장은 한 해 200만 대를 만들 수 있고, 회사는 부지를 4만 평에서 10만 평으로 넓혀 연 439만 대까지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생산은 평택에 있고 손님은 북미에 있다.</strong> 그 사이에 미국 세관이 선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2분기에는 관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판매가 몰렸다. 그 분기 매출이 3,9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5% 늘었고, 영업이익은 512억원이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해 8월 18일부터는 철강·알루미늄이 들어간 제품에 그 함량만큼 50% 관세가 붙었다. 금속 열교환기와 배관으로 채워진 기계를 파는 회사에는 비켜 갈 수 없는 줄이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rmpKEoy9_fbf071874fb5b70f337dd863d63dec151f8fc19f_800x800.jpg" alt="경동나비엔 — 평택에서 만들어 바다를 건넌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년 뒤 2분기는 거꾸로 움직였다. 앞당겨 팔린 물량이 빠진 자리에서 매출은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늘었다. 그 안에는 돌려받은 관세가 들어 있다. <strong>관세가 한 해는 매출을, 이듬해에는 이익을 키웠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미국 집에 달릴 온수기를 한국 공장에서 실어 보내는 회사라서, 미국 관세표의 한 줄이 이 회사 손익계산서의 한 줄처럼 움직인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남은 반쪽은 미국 집의 난방이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경동나비엔은 2023년 11월 미국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처음 출하했다. 보일러처럼 가스로 물을 먼저 데우고, 그 물로 공기를 데워 덕트로 보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뜨거운 연소 가스로 공기를 바로 데우는 기존 퍼네스보다 실내가 덜 건조하고, 보일러부와 송풍부를 나눠 연소 가스가 실내 공기에 섞일 길을 막았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북미 퍼네스 시장은 한 해 470만 대로, 이 회사가 1위인 콘덴싱 온수기 시장의 5배가 넘는다(2023년 기준). 히트펌프를 하이드로 퍼네스와 묶은 냉난방 제품도 내놓고 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2008년 보일러의 온수 반쪽으로 미국 집에 들어간 회사가, 이번에는 물로 데우는 난방이라는 나머지 반쪽을 미국식 덕트에 끼워 들고 간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991년 광고 속 며느리는 연탄 때는 시골집에 보일러를 놓아 드리자고 했다. 35년 뒤 그 회사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바다 건너, 물탱크가 서 있던 북미 집의 한구석이다. 보일러를 통째로 들이기 어려운 나라에서, 이 회사는 보일러를 반쪽씩 나눠 팔고 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www.mt.co.kr/future/2026/08/11/202608111901559213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경동나비엔 2026년 2분기 실적과 회사 설명</a>, <a href="https://www.ezy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3508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매출과 북미 매출, 온수기·보일러 매출 역전</a>, <a href="https://v.daum.net/v/2026040906100381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연결 실적</a>, <a href="https://core.asiae.co.kr/article/202410151603370150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4년 상반기 제품별 매출 비중</a>, <a href="https://www.brandbrief.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9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991년 경동보일러 광고</a>, <a href="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160729_001425370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경동기계 설립과 회사 연혁</a>, <a href="https://www.kdnavien.co.kr/ko/about/history"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네피트 기술 제휴·미국 수출·미국 법인·온수기 진출 연혁</a>, <a href="http://www.heraldk.com/2026/02/06/%E2%80%98%EB%AF%BC%EB%91%A5%EC%82%B0%E2%80%99%EC%9D%B4-%EC%95%88%ED%83%80%EA%B9%8C%EC%9B%A0%EB%8D%98-%EA%B2%BD%EB%8F%99%EB%82%98%EB%B9%84%EC%97%94%EC%9D%98-%EA%B3%A0%EB%AF%BC%E2%80%A6-%E2%80%9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스테인리스 콘덴싱 열교환기와 평택 공장</a>, <a href="https://www.navieninc.com/residential/tankless-water-heaters/condensing"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콘덴싱 순간식 온수기의 작동 원리와 PVC 배기</a>, <a href="https://www.asiae.co.kr/article/202502111754435955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 규모와 점유율</a>, <a href="https://www.thevaluenews.co.kr/news/18694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국내 보일러 시장 규모와 서탄 공장 증설</a>, <a href="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2191652313225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해외 매출 비중과 북미 냉난방 사업</a>, <a href="https://www.thevaluenews.co.kr/news/19212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2분기 실적과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a>, <a href="https://www.newsis.com/view/NISX20231116_000252372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첫 출하와 북미 퍼네스 시장</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F&amp;F는 MLB 이름을 빌려 팔고, 중국 매장은 대리상이 차린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LG생활건강은 작년 영업이익의 83%를 음료에서 벌었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2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2024년 상반기 기준이며,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Wed, 07 Oct 2026 23:04:13 +0900</dc:date>
	</item>
	<item>
	<title>모비릭스는 결제보다 광고로 더 벌고, 9년 된 벽돌깨기에 신작을 건다 [기업해부사전 36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1</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oxbSjVQZ_87f6cdd0dd03bbf1b0e700d381ed028710c042df.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oxbSjVQZ_87f6cdd0dd03bbf1b0e700d381ed028710c042df_800x800.jpg" alt="모비릭스 커버 — 모비릭스, 벽돌깨기가 진열대다"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모비릭스는 게임을 하는 사람의 결제보다 광고주가 낸 돈으로 더 번다.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기 1억 회를 넘긴 ‘벽돌깨기 퀘스트’를 보면 모비릭스 게임이 광고로 돈을 벌고 신작에 첫 손님을 데려오는 구조가 보인다. 각도를 잡아 공을 쏘면 벽돌이 깨지고, 남은 벽돌이 화면 아래 끝까지 내려오면 판이 끝난다. 한 손으로 하고, 오래된 휴대폰에서도 돌아가고, 인터넷이 끊겨도 된다. 이 게임을 2017년 10월에 내놓은 회사가 모비릭스(348030)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0월 6일 모비릭스는 유안타증권과 60억원어치 자기 주식을 사들여 없애는 신탁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고, 같은 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이름이 검색창에 올랐다. 소식은 거기까지다. 이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는 그 벽돌깨기 화면 안에 들어 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모비릭스는 게임을 파는 회사라기보다 사람이 머무는 화면을 빌려주는 회사다. 빌려 가는 쪽은 둘이다. 그 화면에 광고를 띄우려는 세계의 광고주, 그리고 첫 손님이 필요한 모비릭스 자신의 신작이다. <strong>9년 된 벽돌깨기는 지금도 이용자가 찾고 모비릭스가 신작을 홍보하는 게임이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결제 버튼보다 광고 화면이 더 번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6년 1분기 모비릭스의 게임 매출은 72억2,0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56.3%인 40억6,000만원이 광고에서 나왔다. 아이템이나 게임 속 재화를 판 인앱결제는 30억9,000만원, 42.8%였다. 나머지 1%가 안 되는 몫은 라이선스다. <strong>이 회사 매출의 절반 넘게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광고주가 낸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돈이 오는 길은 이렇다. 광고주는 구글 애드몹(Google AdMob)이나 메타(Meta) 같은 광고 플랫폼에 돈을 낸다. 플랫폼은 그 광고를 모비릭스 게임 화면에 띄우고, 제 몫을 뗀 나머지를 모비릭스에 보낸다. 광고 한 번의 값은 모비릭스가 정하지 않는다. 그 화면에 광고를 걸고 싶은 세계 광고주들이 실시간 입찰로 정한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게임 안에서 두 돈줄은 섞여 있다. 벽돌깨기 퀘스트에도 광고와 유료 아이템이 함께 들어 있다. 돈을 내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광고를 끝까지 보면 게임 속 보상을 주는 보상형 광고를 내밀고, 돈을 쓰는 이용자에게는 게임 안 상품을 판다. 이 구조에서 결제하지 않는 사람은 매출이 없는 손님이 아니다. 그 사람이 광고를 보는 동안 광고주의 돈이 들어온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두 줄을 장부에 적는 방식은 다르다. 이용자가 결제한 돈은 전액을 매출로 잡고, 앱마켓에 주는 수수료를 비용으로 뺀다. 회사가 밝힌 수수료는 결제액의 30%다. 광고는 플랫폼이 제 몫을 먼저 떼고 보낸 돈만 매출로 적는다. 같은 잣대로 맞추려면 결제 쪽에서 30%를 덜어 내야 한다. 그러면 1분기 결제로 남는 돈은 약 21억6,000만원, 광고 40억6,000만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strong>플랫폼 몫을 다 떼고 나면 모비릭스에게 광고는 결제의 두 배에 가까운 돈줄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회사의 급소도 같은 자리에 있다. 광고 값이 입찰로 정해지니, 세계 광고주가 지갑을 닫으면 같은 화면이 같은 시간 동안 덜 번다. 모비릭스는 게임 화면에 광고를 띄우고, 광고 가격은 광고주들의 입찰로 정해진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M5z2Bxq7_1720d27ba1bfda9734f96c9791e1eb4c9db8a6c0_800x800.jpg" alt="모비릭스 — 게임은 이용자가, 광고비는 광고주가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피처폰 게임 회사가 매출 4분의 3을 해외에서 벌기까지</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모비릭스는 2007년 7월 세워졌다. 처음에는 국내 이동통신사가 파는 피처폰에 게임 수십 종을 직접 만들어 넣었다. 게임을 손님 앞에 내놓는 문이 통신사뿐이던 시절이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으로 옮겨 가면서 직접 만든 게임에 외부 개발사의 게임까지 받아와 내놓는 퍼블리싱을 본업으로 삼았다. 2011~2015년 사이에는 세계 앱마켓에 게임을 올리고 광고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2021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모비릭스가 세계 앱마켓에 진출하면서 해외 이용자가 들어왔다. 2026년 1분기 게임 매출의 76.7%인 55억4,000만원이 해외에서 나왔다. 광고 값을 매기는 데이터는 140여 개국에서 들어온다. 한국에서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드문 게임회사가 매출 대부분을 국경 밖에서 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벽돌깨기 퀘스트는 그 문으로 나간 대표 상품이다. 규칙을 알아듣는 데 번역이 필요 없다. 긴 대사도 세계관도 없이 각도만 잡으면 된다. 한 손 조작, 저사양 기기, 오프라인 플레이를 앞세운 것도 같은 방향이다. 비싼 휴대폰과 빠른 인터넷이 없는 이용자도 문턱 없이 들어온다. 2022년 7월 이 게임 한 편의 월간 이용자는 약 834만명이었고, 출시 뒤 7년이 지난 2024년에도 회사 매출의 25.6%를 맡았다. <strong>단순한 게임은 싼 게임이 아니라 국경을 가장 싸게 넘는 게임이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YMjF1CBA_32fd37a45af7f3196b7d0b6e4719456ed151753e_800x800.jpg" alt="모비릭스 — 손안의 게임, 세계로 열린 입구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모비릭스 게임 200개는 신작에 첫 손님을 데려온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새 게임을 내놓으면 첫 손님을 어디서 데려오느냐가 문제다. 대부분은 돈을 내고 사 온다. 모비릭스도 구글·애플·메타와 앱러빈(AppLovin)·유니티(Unity) 같은 광고 네트워크에 돈을 내고 새 이용자를 모은다. 남의 게임 화면에 자기 게임 광고를 거는 일이다. 벽돌깨기 화면에서는 지면을 파는 모비릭스가, 신작을 낼 때는 남의 지면을 사는 쪽에 선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모비릭스에는 길이 하나 더 있다. 1분기 말 기준 약 200종의 게임을 세계에 서비스하고, 이 게임들의 월간 이용자는 약 1,900만명이다. 회사는 신작이 나오면 이 200여 개 게임의 이용자에게 먼저 보여 준다. 벽돌깨기를 하던 사람의 화면에 비슷한 장르의 새 게임이 뜨고, 그 사람이 내려받아 새 게임을 시작한다. 회사는 이것을 마케팅비를 줄이면서 신작의 초기 이용자 지표를 빨리 안정시키는 자기만의 전략이라고 적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여기서 벽돌깨기 화면의 두 번째 쓰임이 드러난다. 광고주에게는 값을 받고 파는 지면이고, 모비릭스 신작에게는 값을 치르지 않는 진열대다. 게임 하나하나를 따로 보면 제품 목록이지만, 이용자가 옮겨 다니는 길을 이으면 유통망이 된다. <strong>모비릭스에서 오래된 게임은 재고가 아니라 유통망이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eFsA2pLW_d84b24cdf5b5971f8ce8db8047b300200ccf6a0b_800x800.jpg" alt="모비릭스 — 하던 게임에서 다음 게임으로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진열대는 손님을 세워 줄 뿐 붙잡아 주지 않는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진열대가 있으면 신작이 다 잘될까. 장부는 아니라고 답한다. 모비릭스는 2020년 437억원어치를 팔아 영업이익 103억원을 남겼다. 2023년 매출은 908억원까지 커졌지만 영업손실 15억원을 냈고, 2024년에는 매출 560억원에 영업손실 93억원이었다. 2024년 한 해 신작을 28개 내놓았는데, 인앱결제 매출 10억원을 넘긴 게임은 하나도 없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해 게임 부문 매출의 60%에 가까운 몫은 두 게임이 냈다. 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 키우기가 33.6%, 2017년에 나온 벽돌깨기 퀘스트가 25.6%였다. 모비릭스는 200개 가까운 게임을 서비스하지만 게임 매출은 두 편에 집중돼 있다. 진열대는 넓은데 그 위에서 팔리는 물건은 오래전에 들여온 것들이다. 2026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약 10억원을 냈다. 오래된 게임이 모아 둔 손님을 다음 히트작의 손님으로 바꾸는 과제는 남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는 블레이드 키우기 같은 미드코어 게임을 두고, 초기 개발과 마케팅에 많은 돈이 들지만 결제하는 이용자 한 명이 쓰는 돈이 커서 인앱 매출 규모가 크다고 설명한다. 모바일 게임은 만드는 기술의 문턱이 낮은데, 이용자를 오래 붙잡는 게임은 소수뿐인 시장이다. 모비릭스는 기존 게임에서 신작을 홍보해 초기 이용자 모집 비용을 줄인다. 그 손님이 남아서 돈을 쓰게 만드는 일은 게임 자체의 몫이다. <strong>모비릭스의 진열대는 신작에게 문을 열어 줄 뿐, 문 안에 붙잡아 두지는 못한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시 벽돌깨기 화면으로 돌아가 보자. 공을 쏘는 사람은 이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모른 채 다음 판을 누른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광고주들의 입찰이 끝나고, 화면 한쪽에는 모비릭스의 새 게임이 걸린다. 9년 동안 그 화면을 지킨 것은 공과 벽돌뿐인 규칙이었다. <strong>모비릭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신작이 아니라, 벽돌깨기처럼 이용자를 오래 모아 다른 신작을 홍보할 또 다른 게임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802/20260515004003/11013.htm"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모비릭스 2026년 1분기보고서(2026-05-15) 사업의 내용 — 광고·인앱·라이선스 매출과 비중, 국내·해외 매출, 약 200종 게임·월간 이용자 약 1,900만명, 광고 플랫폼과 입찰 가격, 인앱 수수료 30%와 광고 순액 인식, 보상형 광고, 이용자 모집 광고, 교차 홍보, 미드코어 비용 구조, 2007년 설립·피처폰·2010년 이후 퍼블리싱·2021년 상장</a>, <a href="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hl=ko&amp;id=com.mobirix.swipebrick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벽돌깨기 퀘스트 구글 플레이 소개(2026-10-07 열람) — 규칙, 한 손 조작·저사양·오프라인, 광고·인앱 포함, 다운로드 1억+</a>, <a href="https://file.alphasquare.co.kr/media/pdfs/company-ir/20220923%EB%AA%A8%EB%B9%84%EB%A6%AD%EC%8A%A4-%EB%AA%A8%EB%B9%84%EB%A6%AD%EC%8A%A4-%EC%A3%BC%EC%9A%94-%EC%82%AC%EC%97%85%ED%98%84%ED%99%A9-%EB%B0%8F-2022%EB%85%84-%EC%83%81%EB%B0%98%EA%B8%B0-%EC%8B%A4%EC%A0%81%EB%A6%AC%EB%B7%B0.pdf"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모비릭스 2022년 9월 IR 자료 5·11·14쪽 — 2011~2015년 글로벌 앱마켓·광고 수익화, 벽돌깨기 퀘스트 2017년 10월 출시·2022년 7월 월간 이용자, 교차 홍보 경로</a>, <a href="https://dealsite.co.kr/articles/14213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딜사이트 — 2020~2024년 매출·영업이익, 2024년 신작 28개와 인앱 10억원 이상 게임 없음, 2024년 게임별 매출 비중</a>, <a href="https://www.digitaltoday.co.kr/disclosure/articleView.html?idxno=70532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10월 6일 60억원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유안타증권, 취득 후 소각)</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TJ미디어는 작년 노래방 기계보다 일본 노래방 리모컨을 더 팔았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1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가민은 경쟁사 내비게이션에도 바닷길 지도를 판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7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2026년 매출 구성은 1분기 게임 부문 기준이고, 연간 매출·영업이익은 2020~2024년 당시 집계이며, 2024년 게임별 비중은 게임 부문 매출 기준입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과거 연결 실적과 성장률을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월간 이용자 약 834만명은 2022년 7월 벽돌깨기 퀘스트 한 편, 약 1,900만명은 2026년 1분기 말 전체 게임 기준입니다. ‘결제로 남는 돈 약 21억6,000만원’은 1분기 인앱결제 매출 30억9,000만원에서 회사가 밝힌 앱마켓 수수료 30%를 뺀 계산입니다.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Wed, 07 Oct 2026 10:06:13 +0900</dc:date>
	</item>
	<item>
	<title>엘앤에프는 테슬라 계약이 973만원으로 줄어도 테슬라 차에 들어간다 [기업해부사전 35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30</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xVbhT7IF_e4dbd7d3aed739323a7d718d31a5f7cff75983e9.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xVbhT7IF_e4dbd7d3aed739323a7d718d31a5f7cff75983e9_800x800.jpg" alt="엘앤에프 커버 — 엘앤에프, 계약은 973만원 가루는 전기차로"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테슬라(Tesla, TSLA)의 신형 모델Y 롱레인지와 사이버트럭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가 들어간다. 그 배터리의 양극, 전기를 품었다가 내놓는 쪽에 들어가는 검은 가루가 있다. 니켈을 94% 넘게 섞은 그 가루를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 물량에 대는 회사는 하나다. <strong>대구의 엘앤에프(066970)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0월 6일 임원·주요주주의 주식 보유 변동 보고가 올라오며 이 이름이 다시 검색창에 올랐다. 엘앤에프를 치면 따라 나오는 숫자는 따로 있다. 2023년 2월 테슬라와 맺은 3조8,347억원짜리 양극재 공급계약이 2025년 12월 29일 <strong>973만원</strong>으로 고쳐졌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계약서가 비는 동안에도 엘앤에프의 가루는 테슬라 차로 갔다. 길이 달랐을 뿐이다. 엘앤에프는 테슬라 납품 회사가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안쪽에 들어가는 회사다. <strong>이 회사의 자산은 테슬라와 맺은 계약서가 아니라, 니켈 95%짜리 가루를 남보다 먼저 대량으로 굽는 가마다.</strong> 그리고 그 가마는 한 손님의 주문과 리튬 값에 같이 묶여 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계약서는 비었고 가루는 갔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3년 2월의 계약은 엘앤에프가 하이니켈 양극재를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에 직접 넘기는 내용이었다. 테슬라가 직접 만드는 배터리에 원료를 대는 약속이었다. 2년이 끝날 무렵 실제로 넘어간 금액은 973만원이었다. 처음 적은 금액의 약 39만분의 1이다. 회사는 전기차 시장이 식으면서 공급 일정이 조정됐다고 설명했고, 주력인 NCMA95 하이니켈 제품의 출하와 한국 주요 배터리 회사로 가는 물량에는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strong>지워진 것은 테슬라와 엘앤에프가 직접 거래하는 길 하나였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른 길은 그대로 열려 있었다. 2026년 3월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보내는 배터리에 모회사 LG화학의 양극재 대신 엘앤에프 제품을 쓴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신형 모델Y 롱레인지와 사이버트럭,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들어가는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물량에서 LG화학 양극재를 뺀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니켈 94% 이상인 울트라하이니켈 양극재를 만드는 곳이 엘앤에프뿐이었고, LG화학은 그해 하반기에야 양산에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strong>테슬라가 낸 돈은 LG에너지솔루션을 한 번 거쳐 엘앤에프에 닿는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직접 계약이었다면 엘앤에프의 이름이 테슬라의 납품 장부에 찍혔을 것이다. 지금 그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의 매입 장부에 있다. 손님이 바뀐 것이 아니라 손님 앞에 한 사람이 더 선 것이다. <strong>엘앤에프에게 테슬라는 계약 상대가 아니라 손님의 손님이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P5wIst8V_7371c5b4f47b19473c34d7ca975c4095ce021af6_800x800.jpg" alt="엘앤에프 — 전기차 회사는 손님의 손님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LCD 뒤판을 만들던 회사가 가마를 들이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엘앤에프는 배터리 회사로 태어나지 않았다. 2000년 7월 LCD 화면 뒤에서 빛을 고르게 펴 주는 백라이트유닛을 만들려고 세워졌고, 그 부품을 LG필립스LCD에 댔다. 2003년 1월 코스닥에 올랐다. 주 납품처가 어려워져 원가를 깎기 시작하자 회사는 다른 먹거리를 찾았다. <strong>그 답이 화면 뒤판이 아니라 배터리 속 가루였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05년 8월 양극재를 맡는 자회사 엘앤에프신소재를 따로 세웠고, 이듬해 휴대폰 배터리에 쓰는 코발트 양극재를 국내에서 처음 양산했다. 2016년 2월 두 회사가 합쳐지면서 양극재가 회사의 몸통이 됐다. LCD 부품은 그 뒤로 이 회사 이야기에서 빠진다. <strong>엘앤에프는 두 번의 삶을 살았고, 두 번 다 LG가 만드는 물건의 안쪽 부품으로 컸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 안쪽 자리는 장부에 그대로 찍힌다. 2023년 상반기 엘앤에프 매출의 84%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나왔고, 2024년 상반기에도 77%였다. 회사는 3년에 걸쳐 이 비중을 5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테슬라 직접 계약은 그 계획에서 가장 큰 한 칸이었는데, 그 칸이 973만원으로 닫혔다. <strong>손님을 늘리려던 길은 막혔고, 가장 큰 손님을 통해 테슬라에 닿는 길은 더 굵어졌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니켈을 95%까지 올린 검은 가루</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같은 금속을 리튬과 섞어 높은 온도에서 구운 가루다. 니켈이 많을수록 같은 무게의 배터리에 전기가 더 들어간다. 니켈 비중을 94% 이상으로 올린 울트라하이니켈은 90%가 안 되는 일반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가 20% 넘게 높다. 한 번 충전으로 더 멀리 가야 하는 롱레인지 모델과 무거운 몸을 오래 움직여야 하는 로봇이 이 가루를 찾는 이유다. <strong>니켈을 올릴수록 가루는 불안정해지고, 그 가루를 대량으로 고르게 구워 내는 것이 기술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엘앤에프는 이 한 갈래에 몸을 실었다. 2025년 하이니켈 출하량은 1년 전보다 75% 늘었고, 그 가운데 85%가 니켈 95%급인 NCMA95였다. 2026년 2분기에는 하이니켈이 전체 출하량의 88%였고 그 값은 한 분기 만에 10% 올랐다. 지름 46mm짜리 큰 원통형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판매도 크게 늘었다. LG화학이 같은 가루를 대량으로 굽기 시작하면 이 자리에는 둘이 서게 된다. <strong>엘앤에프가 쥔 것은 독점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와 있다는 시간이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공장보다 창고가 더 번 분기</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앞선 자리에 서 있다고 장부가 편한 것은 아니다. 2025년 엘앤에프는 2조1,549억원어치를 팔고 영업손실 1,568억원을 냈다. 상반기에 리튬 같은 원재료 값이 바닥까지 떨어진 탓이다. 양극재 값은 원재료 값을 몇 달 늦게 따라간다. 비싸게 사 둔 리튬으로 구운 가루를 싸진 값에 팔게 되고, 창고에 쌓인 원료의 값어치도 깎아 장부에 손실로 적는다. <strong>그 손실은 리튬 값이 다시 오르면 이익으로 되돌아온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81FO7thW_02e374f188861de843c33eb7b77588fe223f10fa_800x800.jpg" alt="엘앤에프 — 4분기 이익 824억원, 창고에서 779억원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4분기가 그랬다. 영업이익 824억원 가운데 779억원이 원재료 값이 오르며 깎아 두었던 재고 값어치를 되돌린 몫이었다. 가루를 굽고 팔아서 남긴 돈은 45억원 남짓이었다. 6,178억원어치를 팔았으니 1만원어치에 70원 남짓이다. 2026년 1분기에도 영업이익 1,173억원 중 926억원이 같은 되돌림이었다. 2분기는 8,850억원어치를 팔아 208억원을 남겼다. 1만원어치에 235원이다. <strong>엘앤에프의 분기 이익은 가마의 솜씨보다 리튬 시세표가 먼저 정한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대구에 들인 두 번째 가마</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엘앤에프가 다음으로 고른 가루는 정반대 쪽에 있다. 니켈도 코발트도 없이 철과 인산으로 만드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다. 같은 무게에 담기는 전기는 적지만 값이 싸고 오래 버텨, 전기를 쌓아 두는 저장장치에 많이 쓴다. 이 가루는 지금까지 사실상 중국 회사들이 만들어 왔다. 엘앤에프는 LFP만 맡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세우고,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약 10만㎡ 땅에 공장을 지었다. <strong>테슬라의 가장 비싼 차를 위한 가루를 굽던 회사가, 가장 싼 가루에서 중국 바깥의 공급처가 되겠다고 나섰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3oMD7q2g_db8ebe058239dc0518083f9e488360ae8230cb8b_800x800.jpg" alt="엘앤에프 — 두 번째 가마는 철과 인산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8월에 땅을 파서 2026년 5월에 공장을 다 지었다. 3분기 말부터 한 해 3만톤을 굽고, 2027년 상반기까지 6만톤으로 늘린다. 6만톤까지 들어가는 돈은 3,382억원이다. 첫 물량은 북미의 에너지 저장장치로 간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이 전기를 쌓아 둘 곳을 찾는 그 시장이다. <strong>하이니켈 가마가 한 손님의 차종에 묶여 있다면, LFP 가마는 손님의 국적을 묻는 시장에 걸려 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음에 길에서 모델Y를 보면 차 밑을 한번 떠올려 보자. 차에는 테슬라의 이름이, 배터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름이 붙는다. 그 안의 검은 가루를 구운 대구 공장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그 이름이 테슬라와 같은 계약서에 나란히 올랐던 것이 3조8,347억원짜리 공시였다. <strong>그 계약서는 973만원으로 끝났고, 이름 없이 들어가는 자리는 지금도 테슬라 차 안에 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www.sentv.co.kr/article/view/sentv20251229015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12월 29일 테슬라 공급계약 금액 정정(3조8,347억원→973만원)과 회사 설명</a>, <a href="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57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3년 2월 계약의 공급 기간(2024년 1월~2025년 12월)과 정정 사유</a>, <a href="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3052065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 배터리(모델Y 롱레인지·사이버트럭·옵티머스)에 엘앤에프 울트라하이니켈 양극재 사용, 니켈 94% 이상·에너지 밀도 20% 이상, LG화학 하반기 양산</a>, <a href="https://www.kedglobal.com/batteries/newsView/ked20260306000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LG에너지솔루션이 모회사 대신 엘앤에프를 테슬라용 양극재 주 공급사로 선정(2026년 3월 6일)</a>, <a href="https://www.newsway.co.kr/news/view?tp=1&amp;ud=201904261431598722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00년 백라이트유닛 회사로 설립·LG필립스LCD 납품·2003년 상장·2005년 엘앤에프신소재·2016년 합병</a>, <a href="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12041643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06년 코발트 양극재 국내 첫 양산</a>, <a href="http://m.ceoscoredaily.com/page/view/202410171609269899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LG에너지솔루션 매출 비중 84%·77%와 50% 축소 계획</a>, <a href="https://www.finance-scope.com/article/view/scp20260219002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연간·4분기 실적, 재고 충당금 환입 779억원, 하이니켈 출하·NCMA95 비중</a>, <a href="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4301649023123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1분기 실적과 환입 926억원</a>, <a href="https://www.huffingtonpost.kr/article/25934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2분기 실적, 하이니켈 출하 비중 88%·판가 10% 상승, 북미 ESS용 LFP 공급</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amp;num=44415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46파이 배터리용 양극재 판매 증가</a>, <a href="https://v.daum.net/v/2026051819355397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엘앤에프플러스 LFP 공장 준공·생산 계획·투자액</a>, <a href="https://www.imaeil.com/page/view/202605181451323929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부지와 비중국 공급망</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스피어는 스페이스X에 합금을 팔지만 녹이는 공장이 없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호야는 하드디스크 공정을 팔고 유리판 공급자로 남았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6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실적은 연결 기준 잠정·발표 수치입니다. '약 39만분의 1'은 973만원을 3조8,347억원에 견준 계산이고, '1만원어치에 70원 남짓'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에서 환입 779억원을 뺀 약 45억원을 매출 6,178억원으로 나눈 계산, '1만원어치에 235원'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208억원을 매출 8,850억원으로 나눈 계산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 비중은 2023·2024년 상반기 수치입니다.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Tue, 06 Oct 2026 20:04:33 +0900</dc:date>
	</item>
	<item>
	<title>스피어는 스페이스X에 합금을 팔지만 녹이는 공장이 없다 [기업해부사전 34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9</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ghRkdL6z_1fa2cb05f8f575a08c23b24534ac9475b61efa27.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ghRkdL6z_1fa2cb05f8f575a08c23b24534ac9475b61efa27_800x800.jpg" alt="스피어 커버 — 스피어, 합금을 팔지만 녹이지 않는다"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스페이스X(SpaceX) 로켓이 발사대를 떠나는 영상은 불기둥이 화면을 다 차지한다. 그 불을 만드는 엔진과 불을 내뿜는 노즐은 극한의 열과 압력에서도 버티는 니켈 계열 특수합금으로 만든다. 그 합금을 스페이스X에 직접 넘기는 1차 공급사 가운데 코스닥 회사가 하나 있다. <strong>스피어(347700)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0월 6일 스피어는 미국 발사업체와 188억원어치 특수합금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상대방 이름은 비밀로 남겼다. 이 공시에서 볼 칸은 금액이 아니라 공급 방식이다. 거기에 <strong>「외주생산」</strong>이라고 적혀 있다. 스피어는 로켓 합금을 팔지만, 그 합금을 녹이는 용광로도 깎는 공장도 직접 돌리지 않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스피어는 금속 회사가 아니다. 스페이스X라는 까다로운 손님 앞에 선 납품 창구다. 이 회사의 자산은 공장이 아니라 그 창구에 설 자격이고, 창구의 몫은 얇다. <strong>그래서 스피어는 지금 빌린 돈으로 니켈이 나오는 땅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호흡재활 앱 회사의 이름표를 떼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종목코드 347700의 원래 주인은 라이프시맨틱스였다. 2021년 3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오른 국내 첫 디지털헬스케어 상장사로, 폐질환 환자의 호흡재활을 돕는 앱 「레드필 숨튼」과 비대면 진료 중개 「닥터콜」을 만들었다.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률이 1,402대 1이었다. <strong>기대와 달리 매출은 한 해 27억~46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은 2023년 96억원까지 불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4년 7월 주인이 바뀌었다. 특수합금 회사 스피어코리아가 57억원어치 새 주식을 받고, 창업자의 주식 316만여 주를 주당 3,530원에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2025년 3월 상장사가 스피어코리아를 흡수합병하고 이름을 스피어코퍼레이션으로 바꿨다. 헬스케어 사업은 그 뒤 대부분 정리됐다. <strong>서류상으로는 상장사가 비상장 회사를 삼켰지만, 남은 것은 합금 회사의 사업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스피어코리아는 2022년에 생긴 회사다. 최광수 대표가 미국에서 일하며 쌓은 거래 관계를 들고 한국에서 차렸다. 이듬해인 2023년 미국 우주항공 회사의 벤더 코드를 받았다. 그 회사의 납품 업체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는 표시다. 회사가 밝힌 2024년 상반기 매출은 45억원이었다. <strong>스피어의 첫 자산은 공장이 아니라 그 명단의 한 줄이었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녹이는 곳과 받는 곳 사이에 선 회사</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로켓 합금이 스페이스X에 닿는 길은 세 칸이다. 원소재를 녹여 합금을 만드는 회사가 있고, 그 합금을 규격대로 만들어 내는 외주 공장이 있고, 맨 끝에 스페이스X가 있다. 스피어는 둘째 칸과 셋째 칸 사이에서 인증과 재고, 물류를 맡는다. 주문을 받으면 맞는 합금을 맞는 공장에서 뽑아 오고, 품질 서류를 갖추고, 쌓아 두었다가 제때 넘긴다. <strong>스피어의 일은 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쇠가 서류까지 맞춰 제때 도착하게 하는 것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첫 칸에 서 있는 회사 하나가 에이치브이엠이다. OLED 소재를 만들다 우주항공 금속으로 옮겨 온 회사로, 2022년 말부터 스페이스X에 로켓 엔진용 금속을 대 왔다. 스페이스X에 직접 대기도 하고 스피어를 거쳐 대기도 한다. 스피어가 수주를 받으면 원소재 주문이 에이치브이엠으로 간다. <strong>쇠는 에이치브이엠이 녹이고, 스페이스X의 납품 장부에는 스피어의 이름이 찍힌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손님 쪽에서 보면 창구 회사의 값어치는 녹이는 기술에 있지 않다. 여러 공장의 합금을 하나의 규격과 하나의 서류, 하나의 납기로 묶어 한 손에 넘겨 주는 데 있다. 증권가가 스피어를 스페이스X의 세계 5대 1차 특수합금 공급사로 꼽는 것도 이 자리 때문이다. <strong>이 자리는 공장을 지어서 얻는 자리가 아니라, 손님의 명단에 오래 남아서 지키는 자리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qiF4NY85_9cfd585f0187fbd6340000b6b3ed447294a582ac_800x800.jpg" alt="스피어 — 쇠는 남이 녹이고, 창구는 스피어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1조5,440억원과 772억원 사이</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스피어라는 이름이 크게 알려진 날은 2025년 8월 1일이다. 스페이스X와 2035년 말까지 10년 동안 니켈과 초합금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맺었고, 끝난 뒤 스페이스X가 원하면 최대 3년을 늘릴 수 있다. 그날 기사 제목마다 1조5,440억원이 걸렸다. <strong>그 숫자는 계약금액이 아니라 스페이스X의 수요예측으로 10년치를 어림한 값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공시에 계약금액으로 올라간 것은 2026년 한 해 확정 물량 772억원이었다. 당시 스피어의 최근 한 해 매출은 헬스케어 시절의 26억원이라, 772억원이 그 2,969%로 찍혔다. 그 뒤 주문서가 따로따로 쌓였다. 2025년 12월 83억9,000만원, 올해 6월 229억원이 공시됐고, 10월 6일의 188억원은 2027년 12월 30일까지 넘길 물량이다. 선급금 없이 송장을 보낸 뒤 30일 안에 대금을 받는 조건이다. <strong>10년 계약은 큰 지붕이고, 실제로 매출이 되는 것은 해마다 따로 찍히는 주문서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771억원어치를 넘기고 17억원이 남았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주문서가 장부에 찍히기 시작했다. 2025년 매출은 956억원이었고, 2026년 2분기 한 분기 연결 매출이 7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8.6% 늘었다. 그 가운데 특수합금이 742억원이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4% 줄었다. 100원어치를 팔아 2원 남짓이 남았다. 매출원가율이 1년 사이 73.6%에서 89.0%로 올라섰다. <strong>매출은 4배가 됐는데 남은 돈은 줄었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bE8SQtrU_f0cccb1b9384b3e8b294f6c584fdd225084a8a45_800x800.jpg" alt="스피어 — 771억원어치를 넘기고 17억원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장부는 창구 회사의 생김새를 그대로 보여 준다. 2025년 1~3분기에 스피어가 특수합금으로 올린 매출은 485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합금을 사 오는 데 쓴 돈이 462억원이었다. 매출의 95%가 사 온 값이다. 녹이는 회사와 만드는 공장이 각자 몫을 떼고 난 뒤에 스피어의 몫이 남는다. <strong>스페이스X가 로켓을 더 쏠수록 스피어의 매출은 커지지만, 그 돈의 대부분은 쇠를 녹이고 만든 회사들에게 다시 나간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창구 회사가 얇은 몫을 두껍게 만드는 길은 두 가지뿐이다. 더 많이 넘기거나, 사 오는 쪽을 자기 손에 쥐거나. 앞의 길은 손님의 발사 일정이 정한다. 스피어가 2025년 마지막 날 고른 것은 뒤의 길이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니켈이 나오는 섬으로 거슬러 올라가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12월 31일 스피어는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있는 니켈 제련 사업의 지분 10%를 2억4,000만달러에 사기로 했다. 호주 증시에 상장된 니켈인더스트리즈(Nickel Industries)가 운영하는 곳으로, 광석을 높은 압력의 산으로 녹여 니켈과 코발트를 뽑는 HPAL 방식 제련소다. 한 해 생산 능력이 약 7만2,000톤이고, 스피어는 지분만큼인 약 7,200톤 몫의 물량을 사 올 권리를 얻었다. <strong>합금을 받아 넘기던 회사가 합금의 원료가 나오는 굴뚝에 지분을 걸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값은 계약 당시 환율로 3,400억원대, 2025년 한 해 매출의 3배가 넘는다. 그중 2억1,000만달러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인수금융으로 빌렸고, 나머지 대금에는 자사주 180만주를 니켈인더스트리즈에 담보로 맡겼다. 올해 6월에는 자회사 더스페셜메탈스가 니켈을 들여오기 위한 신용장 2,000만달러를 열었다. 회사는 원료 추적성과 품질 일관성, 안정적인 공급을 이유로 들었다. <strong>100원어치를 팔아 2원 남기는 창구가, 한 해 매출의 3배를 빌려 원료 쪽 자리를 샀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CfLUS45M_d64988d74e3fa224988b2f288a9ea5333a24f5cf_800x800.jpg" alt="스피어 — 니켈이 나오는 굴뚝에 지분 10%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거래로 스피어는 다른 회사가 된다. 쇠가 서류를 갖춰 제때 도착하게 하던 회사가, 그 쇠의 원료가 어디서 나왔는지까지 손님 앞에 내밀 수 있는 회사가 된다. 로켓 합금은 원료의 출처와 품질 기록을 끝까지 따지는 물건이고, 스피어는 그 기록의 맨 앞 칸을 자기 이름으로 채우려 한다. <strong>창구가 공급망이 되려는 이 값은 인도네시아 제련소가 내는 니켈이 갚아야 한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음에 스페이스X 발사 영상을 보면 불기둥 바로 위 엔진을 떠올려 보자. 그 엔진에 들어가는 합금의 한 갈래는 한국 회사가 녹이고, 외주 공장이 만들고, 스피어라는 창구를 거쳐 스페이스X에 닿는다. 두 해 전까지 호흡재활 앱을 만들던 상장사의 이름으로. <strong>그리고 그 창구는 이제 인도네시아 섬에서 나오는 니켈부터 자기 몫으로 셈하기 시작했고, 그 셈의 첫 줄은 빚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www.cbci.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277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10월 6일 공급계약 공시(188억4,099만원·외주생산·대금 조건·계약 기간)</a>, <a href="https://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amp;newsId=0195160664538397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외주 생산 네트워크와 스피어의 인증·재고·물류 역할, 발사체 엔진·노즐용 특수합금, 세계 5대 1차 공급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amp;num=42762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최광수 대표·2022년 설립·2023년 벤더 코드·직접 제조하지 않는 공급망 관리 구조</a>, <a href="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news_idx=33831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라이프시맨틱스 상장·제품·실적, 2024년 최대주주 변경, 2025년 3월 합병</a>, <a href="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41021019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스피어코리아 2024년 상반기 매출(회사 설명)</a>, <a href="https://v.daum.net/v/2025032514133628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스피어코퍼레이션 상호 변경</a>, <a href="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5319182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에이치브이엠의 OLED 소재에서 우주항공 전환·2022년 말 공급 시작</a>, <a href="https://v.daum.net/v/2026052214285355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스피어 수주와 에이치브이엠 원소재 발주의 관계</a>, <a href="https://www.asiae.co.kr/article/202508011540201213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8월 1일 스페이스X 10년 계약·수요예측 1조5,440억원·2026년 772억원·2,969%</a>, <a href="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2118330L"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12월 83억9,000만원 공급계약</a>, <a href="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6083457L"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6월 229억원 공급계약</a>, <a href="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8181033559842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2분기 매출·특수합금 매출·영업이익·매출원가율</a>, <a href="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78100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1~3분기 특수합금 매출과 매입액</a>, <a href="https://www.thefair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17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니켈 제련소 지분 10%·2억4,000만달러·모로왈리·HPAL·연 7만2,000톤·회사가 밝힌 투자 이유</a>, <a href="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1020946261031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인수금융 2억1,000만달러·자사주 180만주 담보·지분 몫 약 7,200톤</a>, <a href="https://www.mt.co.kr/stock/2026/06/22/202606221357128547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더스페셜메탈스 신용장 2,000만달러</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호야는 하드디스크 공정을 팔고 유리판 공급자로 남았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티엠씨는 대한전선이 99억원에 들어와 460억원에 나간 배 전선 회사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6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2026년 2분기 수치는 분기 실적 발표 기준, 2025년 매출 956억원은 2026년 공급계약 공시의 최근 매출액 기준입니다. '100원어치를 팔아 2원 남짓'은 2분기 영업이익 17억원을 매출 771억원으로 나눈 계산이고, '3,400억원대'와 '매출의 3배'는 계약 당시 환율로 환산한 어림값입니다. 1조5,440억원은 수요예측에 따른 추정치로 확정 계약금액이 아닙니다.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Tue, 06 Oct 2026 17:36:32 +0900</dc:date>
	</item>
	<item>
	<title>티엠씨는 대한전선이 99억원에 들어와 460억원에 나간 배 전선 회사다 [기업해부사전 29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8</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4bq98Ltg_99b234f3ab45105c3ca27c4aae00229bc3e3032b.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4bq98Ltg_99b234f3ab45105c3ca27c4aae00229bc3e3032b_800x800.jpg" alt="티엠씨 커버 — 티엠씨는 대한전선이 460억원에 판 배 전선 회사"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큰 배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발전소다. 엔진이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가 조타실 화면과 화물 펌프와 선실 조명까지 간다. 그 길을 잇는 것이 강철 벽과 천장 속을 지나는 전선이다. <strong>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이 짓는 배에 깔리는 이 전선의 절반 넘게를 한 회사가 만든다.</strong>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 본사를 둔 티엠씨(217590)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티엠씨는 10월 2일 상한가를 찍으며 그 주 코스피 상승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날 티엠씨는 광통신과 데이터센터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기사는 대개 거기까지 쓴다. 이 회사의 지분 기록을 거꾸로 넘기면 다른 장면이 나온다. 2005년 대한전선이 99억원을 들여 티엠씨 지분 39.22%를 가졌다. <strong>5년 뒤 대한전선은 그 지분을 460억원에 팔았고, 산 사람은 이 회사를 차린 창업자였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티엠씨는 배를 짓던 사람이 배 전선 하나를 붙들고 키운 회사다. 큰 전선회사에게 이 회사는 사고팔 수 있는 지분이었고, 창업자에게는 회사 전부였다. <strong>그 차이가 20년 뒤 국내 배 전선 시장의 순위를 바꿔 놓았다.</strong> 그리고 1위에 오른 지금, 이 회사의 숙제는 순위가 아니라 남는 돈이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조선소에서 11년, 전선 공장에서 3년</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창업자 송무현 회장은 1977년부터 1988년까지 대우중공업에서 일했다. 배를 짓는 쪽의 경력이다. 1989년에는 진로산업으로 옮겨 연구소장과 공장장을 지냈다. 진로산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도 국내 배 전선 시장의 3강으로 꼽히던 전선회사다. <strong>조선소에서 배를 배우고, 배 전선 공장에서 전선을 배운 사람이 1991년 서진공업을 차렸다.</strong> 처음부터 선박·해양용 특수 케이블 회사였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00년부터는 광케이블도 만들었다. 2001년 광통신 케이블로 미국 UL 인증을 받았고, 이듬해 회사 이름을 서진옵토닉스로 바꿨다. 옵토닉스는 빛을 다루는 전자 기술을 가리킨다. <strong>10월 2일 주목받은 광통신 사업은 새 사업이 아니라 2000년부터 키워 온 사업이다.</strong> 회사의 몸통은 처음부터 끝까지 배 전선이었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대한전선이 들어왔다가 나간 5년</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05년 5월, 서진옵토닉스의 선박 전선 부문과 대한전선의 고무선 부문이 합쳐져 티엠씨가 출범했다. 대한전선은 99억원을 넣어 지분 39.22%를 가졌다. 그 무렵 국내 배 전선 시장은 극동전선·LS전선·진로산업이 셋으로 나눠 갖고 있었다. <strong>티엠씨는 그 셋을 뒤쫓는 막내로 출발했다.</strong> 2006년에는 바다 위에서 원유를 뽑아 저장하는 설비(FPSO)인 아그바미 프로젝트에 케이블을 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10년 7월 29일, 대한전선은 티엠씨 지분 39.22%를 460억원에 팔았다. 그해 6월 만든 구조조정추진본부가 재무구조를 고치고 사업을 정리하면서 내놓은 자산 가운데 하나였다. 사는 쪽은 송무현 당시 티엠씨 대표였다. <strong>99억원이 5년 2개월 만에 460억원, 4.6배가 됐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같은 39.22%가 두 회사에서 전혀 다른 물건이었다. 재무구조를 고쳐야 하는 대한전선에게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이었다. 창업자에게는 회사의 주인 자리를 되찾는 값이었다. <strong>대기업 전선회사의 한 부문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회사가, 이 거래로 배 전선만 하는 회사로 남았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vpB0Sfby_efe9863f864d4a8a16cf88fbbc97f059d5d5dee5_800x800.jpg" alt="티엠씨 — 조선소 출신이 차린 배 전선 회사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 뒤의 주인 바뀜은 한 집안 안에서 일어났다. 2012년 송현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티엠씨는 인적분할로 지금의 법인이 됐다. 2021년 7월에는 송 회장이 2008년에 인수한 볼트·너트 회사 케이피에프가 송현홀딩스로부터 티엠씨 지분 68.37%를 약 713억원에 사들였다. 2024년 케이피에프 연결 매출 7,820억원 가운데 47.8%가 티엠씨에서 나왔다. <strong>볼트 회사의 매출 절반이 배 전선이다.</strong> 상장은 2013년부터 세 번 미뤄진 끝에 2025년 12월 15일 코스피에서 이뤄졌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불이 나도 버티고, 기름을 맞아도 멀쩡해야 하는 전선</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배 전선이 집 전선과 다른 것은 깔리는 자리 때문이다. 바다 한가운데서는 불이 나도 대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해양 프로젝트용 케이블은 모든 자재 규격이 엄격하다. <strong>불에 잘 붙지 않고, 불 속에서도 버티고, 기름을 맞아도 상하지 않고, 타더라도 독한 연기를 내지 않아야 한다.</strong> 업계는 이를 난연·내화·내유·무독성이라 부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배는 선급이라 불리는 검사기관의 규칙에 맞춰 지어지고, 거기 들어가는 전선도 그 문턱을 넘어야 한다. 티엠씨는 미국 ABS, 노르웨이 DNV 같은 선급의 인증을 갖고 있다. 인증 하나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과 시험이 곧 새로 들어오려는 회사 앞의 벽이다. <strong>이 시장은 전선을 잘 만드는 회사보다 배의 규칙을 오래 맞춰 온 회사에게 유리하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7NuaQqzb_2a6546c748c9ce9d63ed09132fbfb902939b6f53_800x800.jpg" alt="티엠씨 — 불과 기름을 견뎌야 하는 배 전선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약 1조원 규모인 국내 선박·해양 케이블 시장에서 티엠씨의 몫은 45%다. 조선 3사로 좁히면 50%를 넘는다. 2006년 3강의 뒤를 쫓던 막내가 20년 만에 맨 앞에 섰다. 2025년 매출의 74.6%가 선박용, 8.2%가 해양용 케이블이었다. <strong>손님 명단은 사실상 조선소 세 곳이고, 그 세 곳이 배를 덜 지으면 이 회사도 덜 판다.</strong> 2016~2017년 조선업이 가라앉았을 때 이 회사의 상장 준비도 같이 멈췄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1위가 100원어치를 팔면 2원이 채 안 남는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티엠씨의 매출은 3,409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 1.9%다. 매출에서 원가가 91.7%를 가져갔다. <strong>조선 슈퍼사이클이라는 말이 오가던 해에, 그 배에 들어가는 전선의 1위 공급자는 100원어치를 팔아 2원도 남기지 못했다.</strong> 2021년에는 영업손실 190억원을 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전선의 몸통은 구리다. 2026년 1분기 전기동 값은 1년 전보다 25% 올랐고, 그 분기 티엠씨는 매출 939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을 남겼다. 증권가는 오른 구리값을 손님에게 다 넘기지 못한 것과 해양 프로젝트 계약이 밀린 것을 원인으로 꼽고, 일반 상선용 케이블의 이익률을 한 자릿수 초반, 해양 플랜트용을 한 자릿수 후반까지로 추정한다. <strong>가장 많이 파는 물건이 가장 얇게 남고, 손님 셋과 구리값 사이에서 이 회사가 쥔 칼자루는 짧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p1biPwSc_304a8b95caab4d9160dcce8bfb3a94e504523c43_800x800.jpg" alt="티엠씨 — 100원어치 팔면 2원이 채 안 남는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해양 칸이 비면 그 차이가 바로 드러난다. 해양용 케이블은 2024년 매출의 16.4%였다가 신규 수주가 끊긴 2025년 8.2%로 줄었고, 그해 4분기 회사는 영업손실 21억원을 냈다. 1위가 된 회사에게 남은 질문은 더 많이 파는 법이 아니라, 덜 얇게 남는 손님을 어디서 찾느냐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천안의 배 전선 회사가 텍사스에 공장을 차렸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티엠씨가 찾은 답은 바다 건너 땅 위에 있었다.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 댈러스 옆 도시에 광케이블 공장을 세워 2025년 말부터 돌렸다. 2026년 3월 광 커넥터 회사 암페놀에 가정용 인터넷망 광케이블 약 200만달러어치를 처음 보냈다. 5월에는 미국 데이터센터·AI 인프라 회사와 110억원어치 광케이블 계약을 맺었다. 회사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따낸 단일 광케이블 계약 가운데 가장 크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8월에는 북미 중전압 전력 케이블 인증(UL 1072)을 받고 1,540만달러, 약 220억원어치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7년 5월까지 납품하는 물량이다. 캐럴턴 공장은 24시간 돌고 있다. 국내에서는 새울 원전 3·4호기에 케이블 납품을 마쳤고, 신한울 3·4호기에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댄다. <strong>배 전선의 엄격한 규격을 맞춰 온 솜씨가 원전과 미국 전력망이라는 또 다른 깐깐한 손님 앞으로 옮겨 가고 있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4xQKtJuB_a456aeadf7dee872a57389c86e1803a04599b724_800x800.jpg" alt="티엠씨 — 천안에서 텍사스로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지영완 대표 체제의 티엠씨는 조선 불황을 겪으며 미국 광·전력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25년 광케이블은 아직 매출의 6.5%다. 티엠씨의 주력 사업은 여전히 배 전선이고, 텍사스 공장은 이제 막 가동을 시작했다. <strong>티엠씨가 지금 하는 일은 1위 자리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손님 명단을 조선소 세 곳 밖으로 넓히는 일이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음에 조선소 도크에 선 거대한 배 사진을 보면, 그 강철 벽 속을 지나는 전선을 떠올려 보자. 절반 넘게를 조선소 출신 창업자가 차린 회사가 만들었다. 2025년 상장 때 티엠씨가 몸값을 견줄 비교 회사로 고른 이름 가운데 대한전선이 있었다. <strong>15년 전 티엠씨 지분을 460억원에 판 대한전선이 이제 티엠씨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비교 회사가 됐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www.etoday.co.kr/news/view/263215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0월 2일 상한가·주간 코스피 상승률 1위</a>, <a href="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042164i"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0월 2일 상승과 미국 광·전력케이블 수주·대표의 사업 다변화</a>, <a href="https://www.etoday.co.kr/news/view/34141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05년 대한전선 99억원·39.22% 취득과 2010년 460억원 매각·구조조정추진본부</a>, <a href="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key=20260112155022352010897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991년 서진공업 창업·2005년 티엠씨 출범·상장 시도 이력·2021년 케이피에프 인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amp;num=37315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송무현 회장 경력(대우중공업·진로산업)과 2008년 케이피에프 인수</a>, <a href="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77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06년 티엠씨 탄생 경위·당시 3강·해양용 케이블 요구 특성</a>, <a href="https://www.songhyun.com/business/bizTmc"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송현그룹 티엠씨 소개(본사·2001년 UL 인증·선급 인증·아그바미 FPSO·2025년 매출)</a>, <a href="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077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00년 광케이블 생산 시작·조선 3사 고객</a>, <a href="https://v.daum.net/v/2025112513251446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2년 인적분할</a>, <a href="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key=20250703094524808010108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케이피에프 매출 중 티엠씨 47.8%</a>, <a href="https://securities.miraeasset.com/bbs/download/2145126.pdf?attachmentId=214512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미래에셋증권 2026년 6월 9일 보고서(시장 1조원·점유율·제품별 비중·연간 실적·1분기 실적·전기동·이익률 추정·원전·상장 비교군)</a>, <a href="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31708181337424"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암페놀 초도 공급·텍사스 공장 가동</a>, <a href="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30134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미국 데이터센터용 광케이블 110억원 계약</a>, <a href="https://www.etoday.co.kr/news/view/2618855"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캐럴턴 공장·UL 1072·전력 케이블 1,540만달러 계약</a>, <a href="https://marketin.edaily.co.kr/News/ReadE?newsId=0468712664236932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상장 당시 조선 슈퍼사이클 언급</a>, <a href="https://www.newsprime.co.kr/news/article/?no=70707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ABS·DNV 등 선급 인증</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호야는 하드디스크 공정을 팔고 유리판 공급자로 남았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1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브라더는 재봉틀 만들던 기계를 다른 공장에 판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5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연간·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이고, 시장 규모·점유율·제품별 이익률은 2026년 6월 증권사 보고서의 추정입니다.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Mon, 05 Oct 2026 14:04:09 +0900</dc:date>
	</item>
	<item>
	<title>TJ미디어는 작년 노래방 기계보다 일본 노래방 리모컨을 더 팔았다 [기업해부사전 28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7</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JfL0DlUe_881dd4cc47012922e2c445af1c439ad53edfe764_r1008.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JfL0DlUe_881dd4cc47012922e2c445af1c439ad53edfe764_r1008_800x800.jpg" alt="TJ미디어 커버 — TJ미디어, 노래방 기계보다 일본 노래방 리모컨을 더 팔았다"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노래방 문을 열면 테이블 위에 마이크 두 개와 리모컨이 놓여 있다. 번호를 누르면 반주가 흐르고, 달이 바뀌면 새로 나온 노래가 목록에 붙는다. <strong>국내 노래방에 깔린 반주기의 70% 넘게를 한 회사가 만든다.</strong> TJ미디어(032540)다. 노래방 반주기 회사 가운데 증시에 오른 곳은 이 회사 하나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0월 2일 TJ미디어가 신고가 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는 대개 「노래방 1위」에서 멈춘다. 2025년 사업보고서를 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매출 944억원에서 가장 큰 칸은 반주기(261억원)가 아니다. <strong>일본 노래방에 들어가는 손바닥만 한 선곡 리모컨이 351억원, 37%를 차지했다.</strong> 회사는 이 물건을 「전자목차본」이라고 부르고, 한 대도 남김없이 일본으로 보낸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TJ미디어는 한국 노래방의 주인이지만, 이 회사에서 가장 큰 단일 매출은 일본 노래방 손님의 손에 들려 있다. 그 칸의 크기는 일본의 손님 회사가 언제 기계를 들이느냐가 정한다. <strong>한국에서 버는 돈은 작아도 꾸준하고, 일본에서 받는 돈은 크지만 들쭉날쭉하다.</strong> 이 두 돈을 나눠 보면 노래방 1위 회사의 실적표가 해마다 다른 얼굴을 하는 이유가 보인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두꺼운 노래책을 밀어낸 손바닥 화면</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는 1981년 6월 태진음향으로 출발했다. 1989년 가정용 컴퓨터 노래 반주기 「뮤지콤」을 내놨고, 1993년 8월에는 실제 악기 연주를 담은 영업용 반주기를 국내에서 처음 내놓으며 노래방에 들어갔다. 1997년 태진미디어로 이름을 바꾸고 업계에서 처음 코스닥에 올랐다. TJ미디어라는 이름은 2005년부터 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일본 길은 2001년 11월에 열렸다. 일본 가라오케 1위 회사 다이이치코쇼(제일흥상)와 전자목차본 공급 계약을 맺었다. 가수 이름, 곡 제목, 장르, 시대를 눌러 노래를 찾는 터치 화면 단말이다. 두꺼운 종이 노래책을 넘기던 일을 손바닥 화면이 대신한다. <strong>2023년 4월, 이 회사가 다이이치코쇼에 보낸 전자목차본이 누적 160만 대를 넘었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lpcarg1y_74d143fb93bf95526920b15afefa4b8fb08994b9_800x800.jpg" alt="TJ미디어 — 두꺼운 노래책 대신 손바닥 화면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일본에서 이 물건이 빠질 수 없는 이유는 회사가 사업보고서에 직접 적어 두었다. 일본 노래방은 음식과 술을 함께 파는 곳이라 손님의 나이대가 넓고, 고를 수 있는 곡이 30만 곡을 넘는다. 목차 없이는 노래를 찾을 수 없다. 회사는 이 단말을 「노래방에 없으면 안 되는 품목」이라 부르고, 교체 수요가 꾸준하다고 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단말은 일본으로 가는 노래반주기와 짝을 지어 돌아간다. 그러니 손님은 노래방 업주 수천 명이 아니라 그 노래방에 기계를 대는 회사다. <strong>이 사업에서 TJ미디어는 무대에 서지 않고, 손님 회사의 노래방에 들어갈 부품을 만드는 자리에 선다.</strong> 주문서도 대부분 한 회사에서 온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기계는 한 번 팔고, 노래는 다달이 판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국내 장사는 결이 전혀 다르다. 노래방 업주는 반주기를 한 번 산다. 그다음부터는 신곡을 사야 한다. TJ미디어는 한 달에 250곡 넘는 신곡 반주를 만들고, 업소용 기계는 거의 모두 다달이 업데이트를 받는다. 업주는 스마트카드를 충전하거나 정기 묶음을 사는 식으로 돈을 낸다. <strong>기계 값은 한 번 받고 끝나지만, 신곡 값은 그 기계가 켜져 있는 동안 계속 들어온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9PIQHoCU_6efb161f09375f576d03bbd0d22d06184c3f263e_800x800.jpg" alt="TJ미디어 — 기계는 한 번, 노래는 다달이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는 이 콘텐츠 사업을 원가에 비해 남는 것이 많고 매출이 꾸준하다고 적는다. 2025년 반주기 음악콘텐츠 매출은 214억원이었다. 2011년의 한 분석은 이 구조를 복사기 회사가 토너를 계속 파는 것에 견줬다. 그때 TJ미디어는 국내 시장의 40%를 쥔 2등이었고, 금영이 60%였다. 지금은 TJ미디어가 70%를 넘는다. <strong>15년 사이 순위가 뒤집혔고, 그만큼 다달이 신곡을 사는 가게가 이 회사 쪽으로 넘어왔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요즘 이 돈을 받쳐 주는 곳은 코인노래방이다. 회사가 주요 거래처로 꼽는 이름도 세븐스타, 슈퍼스타, 악쓰는 하마, 락휴 같은 코인노래방 프랜차이즈다. 물건은 99%가 대리점과 딜러를 거쳐 업소로 가고, 대금은 99% 넘게 현금으로 받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땅은 줄고 있다. 전국 노래방은 2006년 3만8천 곳쯤에서 정점을 찍고 2025년 2월 2만5천 곳쯤으로 줄었다. 가게가 줄어도 남은 가게는 매달 신곡을 사야 하니 바닥은 단단하다. 위로 커질 자리는 좁다. 경영진도 2026년 7월 「점유율이 70%를 넘지만 노래방이 무한대로 생겨날 수 없다」고 말했다. <strong>한국 장사는 1등을 지키는 일이지, 더 키우는 일이 아니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일본 칸은 손님의 교체 시계를 따라 움직인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일본 칸의 숫자를 해마다 늘어놓으면 모양이 보인다. 전자목차본 매출은 2021년 140억원에서 2022년 242억원으로 늘었다. 2023년 1분기에는 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 늘었고, 회사는 일본에서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다고 했다. 그해 연결 매출은 96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였다. 2025년에도 351억원으로 회사에서 가장 큰 칸을 지켰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6년 1분기에 이 칸이 6억원으로 내려앉았다. 1년 전 같은 분기에는 79억원이었다. 회사 전체 매출은 174억원으로 18.6% 줄었고 영업손실 7억원을 냈다. 2분기 매출도 1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6% 적었다. <strong>한국 노래방 1위 자리는 그대로인데, 일본 칸이 비자 회사 전체가 적자로 돌아선 분기가 나왔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7h3yVMLa_a812d761fc20787051fd95cb6d9ae263be64b0b6_800x800.jpg" alt="TJ미디어 — 일본 칸은 손님의 교체 시계를 따른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2014년 이 회사의 일본 매출은 1년 전 370억원에서 218억원으로 41% 줄었고, 태국 매출이 정치 불안으로 45억원에서 7억원으로 꺾인 것까지 겹쳐 그해 영업손실 8억6천만원을 냈다. 새 전자목차본은 이듬해 2월에 나왔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이 칸은 김포 공장이 얼마나 잘 만드느냐보다 일본의 손님 회사가 언제 새 세대 기계를 들이느냐를 따라 움직인다.</strong> 주문이 몰리는 해에는 창사 최대 실적이 되고, 비는 분기에는 1위 회사도 적자를 본다. 교체 수요가 꾸준하다는 회사의 설명과 해마다 출렁이는 숫자는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언젠가 바꿀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바꿀지는 손님이 정한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노래방 밖으로 나가 보는 돈: 칩, 아이돌, 알루미늄</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TJ미디어도 노래방 바깥을 더듬고 있다. 프랑스에 있는 100% 자회사 드림(Dream S.A.S)은 기기에서 소리를 내는 음원칩을 만든다. 회사는 이곳을 세계 3대 음원칩 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한다. 2025년 음원 IC 매출은 75억원이었고, 2026년 1분기에는 칩 매출의 79%가 해외로 나갔다. 국내 자회사 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에는 에이핑크와 더윈드가 소속돼 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6년 7월에는 130억원을 빌려 알루미늄 원자재 거래에 넣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들여 국내에서 가공하고 해외에 파는 일은 계약 상대방이 맡고, TJ미디어는 돈을 대고 톤당 정해진 금액을 받는다. 회사는 시험 성격의 사업이라고 했다. 경영진이 「노래방 시장 자체가 최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한 바로 그 자리에서 나온 결정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25년 장부에서 음원칩과 엔터테인먼트를 합치면 92억원이다. <strong>일본 리모컨 한 칸의 4분의 1 남짓이다.</strong> 노래방 회사가 노래방 밖에서 찾는 길은 아직 하나도 그 한 칸을 대신할 크기가 아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음에 노래방 리모컨을 집으면, 화면을 눌러 노래를 찾는 그 손동작을 한번 떠올려 보자. 한국에서 그 손이 고른 신곡은 TJ미디어에 다달이 조금씩 돈을 보낸다. 바다 건너 일본 노래방에서 같은 동작을 하는 손님들은 이 회사의 가장 큰 칸을 쥐고 있다. <strong>TJ미디어의 한 해는 서울에서 부르는 노래보다 일본 노래방이 리모컨을 언제 바꾸느냐에 더 크게 걸려 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3/001800/20260313004486/11011.htm"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사업보고서(부문별 매출·전자목차본 일본 수출·신곡 제작·대리점 판매·주요 거래처·자회사)</a>, <a href="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824/20260515006442/11013.htm"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1분기 보고서(전자목차본 6억원·30만 곡·교체 수요·수출 비중)</a>, <a href="https://kind.krx.co.kr/external/2025/05/15/000713/20250515001622/11013.htm"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5년 1분기 보고서(전자목차본 79억원)</a>, <a href="https://kind.krx.co.kr/external/2023/11/13/000264/20231113000458/11013.htm"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3년 3분기 보고서(2021·2022년 전자목차본 매출)</a>, <a href="https://www.tjmedia.com/introduce/history"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회사 연혁(1981년 태진음향·1993년 영업용 반주기·2001년 제일흥상 계약·160만 대 누적 출하)</a>, <a href="https://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34474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알루미늄 거래 130억원·점유율 70% 발언·2026년 1분기 실적</a>, <a href="https://www.g-enews.com/article/ICT/2025/06/2025061116280671123b60030fa2_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전국 노래방 수와 다이이치코쇼 의존</a>, <a href="https://itooza.com/newsview/2011051616053440172?ud=201105161605344017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1년 국내 점유율과 토너 비유</a>, <a href="https://www.etoday.co.kr/news/view/225265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3년 1분기 전자목차본 96억원</a>, <a href="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150709015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4년 일본 매출 41% 감소와 신제품 출시</a>, <a href="https://view.asiae.co.kr/article/2024022808232865578"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3년 창사 최대 매출</a>, <a href="https://www.chickstockfi.com/stocks/03254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2분기 실적</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야마하는 피아노 목공 기술로 렉서스 내장재를 만든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6"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SH에너지화학은 스티로폼이 아니라 부풀기 전 알갱이를 판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4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부문별 매출은 회사 연결 기준이고, 국내 점유율 70%는 2026년 7월 경영진 발언, 전국 노래방 수는 2025년 보도 기준입니다.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div>
</div>]]></description>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Sun, 04 Oct 2026 12:35:03 +0900</dc:date>
	</item>
	<item>
	<title>SH에너지화학은 스티로폼이 아니라 부풀기 전 알갱이를 판다 [기업해부사전 27화]</title>
	<link>https://old.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6</link>
	<description><![CDATA[<div class="seohak-story-v1" style="max-width:720px;margin:0 auto;padding:8px 0 24px;color:#25333c;font-family:'-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pple SD Gothic Neo', 'Malgun Gothic', sans-serif;font-size:17px;line-height:1.85;">


<div style="width:100%;max-width:760px;margin:0 auto;">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itemprop="image" content="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237297814_gmPHaLVh_9c81870382232b69dd18a3e32c26886584fdb9e5.jp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gmPHaLVh_9c81870382232b69dd18a3e32c26886584fdb9e5_800x800.jpg" alt="SH에너지화학 커버 — SH에너지화학," class="img-tag "/></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택배로 온 생선 상자를 열면 하얀 스티로폼이 손에 닿는다. 부러뜨리면 단면에 작은 구슬이 촘촘히 붙어 있다. <strong>그 구슬 하나하나가 처음에는 깨알만 한 단단한 알갱이였다.</strong> 증기를 쐬면 원래 부피의 50배까지 부풀고, 다 만들어진 스티로폼은 부피의 98%가 공기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아파트 벽 속에 들어가는 하얀 단열재 판도 같은 알갱이로 만든다. 그 알갱이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 온 회사가 전북 군산에 있다. 이름은 SH에너지화학(002360)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10월 2일 이 회사가 시장경보 종목 명단에 올랐다. 처음 이름을 본 사람은 「에너지」라는 글자에서 가스나 발전 회사를 떠올린다. 2024년 회사 단독 매출을 열어 보면 <strong>97.62%가 군산 공장에서 나온 스티로폼 원료와 화장품 원료 가루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회사는 스티로폼을 만들지 않는다. 부풀기 전의 알갱이를 만들어 스티로폼 공장에 판다. <strong>그래서 이 회사의 한 해는 자기 공장이 아니라 남의 공장과 남의 건물 벽에서 정해진다.</strong> 알갱이 회사가 사는 법을 알면 이 회사의 지난 20년이 한 줄로 꿰어진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스티로폼 공장보다 한 단계 앞에 선 공장</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회사는 1958년 합성수지를 만들어 파는 신아화학공업으로 시작했다. 1985년에 발포폴리스티렌, 흔히 EPS라고 부르는 스티로폼 원료 사업에 들어갔고 같은 해 12월 증시에 올랐다. 이름은 신아, 신호유화, SH케미칼을 거쳐 2008년 3월 지금의 SH에너지화학이 됐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알갱이가 스티로폼이 되기까지는 공장이 둘이다. SH에너지화학이 폴리스티렌 알갱이 속에 부풀리는 가스(펜탄)를 품게 해 내보낸다. 이걸 받은 가공 공장이 증기로 알갱이를 부풀리고, 반나절쯤 숙성시킨 뒤 틀에 넣어 상자나 판으로 찍는다. <strong>우리가 부르는 「스티로폼」도 원래 EPS를 만드는 회사가 붙인 상품명이었다.</strong></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raNB8cUv_720211cc713929e2d03a905f3a1bffcd462726eb_800x800.jpg" alt="SH에너지화학 — 알갱이에서 스티로폼까지, 공장은 둘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순서가 돈의 길을 정한다. SH에너지화학의 손님은 생선 상자를 받는 사람도,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도 아니다. 전국의 스티로폼 가공 공장이다. 알갱이는 작고 단단해 실어 나르기 쉽지만, 부풀리고 나면 공기를 실어 나르는 꼴이 된다. <strong>부풀리는 일은 쓰는 곳 가까이에서, 알갱이는 한 곳에서 크게.</strong> 원료 회사와 가공 공장이 나뉘어 있는 것도 이렇게 보면 자연스럽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흰 알갱이 12만 톤, 검은 알갱이 5만 톤</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군산 공장은 5만6천㎡ 부지에 원료 저장 설비와 알갱이 공장 두 개를 두고 있다. 흰 알갱이를 한 해 12만 톤, 검은 알갱이를 5만 톤 만들 수 있다(2015년 기준). 국내에서 가장 큰 EPS 원료 설비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검은 알갱이는 흑연을 품은 알갱이다. 회사는 흑연을 겉에 바르지 않고 알갱이 안으로 스며들게 하는 자체 공법을 쓰고, 이렇게 만든 검은 단열재는 흰 것보다 단열 성능이 최대 20% 좋다고 설명한다. 생선 상자에는 이런 성능이 필요 없다. <strong>검은 알갱이를 공장 하나 분량만큼 따로 만든다는 사실이 이 회사의 진짜 손님이 누구인지 말해 준다.</strong> 회사도 자기 주력을 건물 단열재용 EPS 레진이라고 적는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o7vSLT4W_41292393c70d54b89a04a1d19862b18fc83157c2_800x800.jpg" alt="SH에너지화학 — 몸통은 벽 속에 있다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브랜드도 그 순서로 늘었다. 흰 알갱이가 애니폴, 단열을 높인 것이 제로폴이다. 모두 벽 속에 들어갈 판을 위한 이름이다. 택배 상자는 우리가 매일 만지는 얼굴이고, <strong>이 회사의 몸통은 아파트와 공장 벽 속에 있다.</strong></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불에 버티는 알갱이를 요구한 법</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벽 속이 손님이면 벽을 다루는 법이 곧 시장의 규칙이 된다. 2020년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건축법 시행령 개정으로, 2021년부터 공장과 창고의 단열재는 불에 잘 버티는 등급 이상을 써야 하게 됐다. 2021년 12월 23일부터는 단열재 겉면만이 아니라 속 재료까지 준불연 성능을 따진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불에 약한 스티로폼 단열재는 이 규칙에 정면으로 걸렸다. SH에너지화학은 판의 속 재료, 곧 알갱이 단계에서 답을 내놓았다. EPS 레진에 불에 타지 않는 무기물을 특수 처리한 준불연 원료 듀오폴이다. 2019년 인터뷰 시점에 이미 상업 생산 중이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규제가 다가오자 설비와 자금이 모자란 작은 가공 공장들은 대응에 애를 먹었다. <strong>원료에서 성능을 해결해 주면 가공 공장이 떠안을 숙제가 줄어든다.</strong> 알갱이 회사가 손님의 숙제를 대신 풀어 주는 방식으로 자리를 지킨 장면이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1위인데 값을 쥐지 못하는 알갱이</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H에너지화학은 EPS 원료 시장에서 20년 넘게 1위였다. 그 1위의 크기는 2015년 기준 점유율 23%다. 나머지를 한국BASF,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현대EP, 삼성SDI 같은 대형 화학사가 나눠 가졌다. <strong>다섯 곳 넘는 원료사가 같은 알갱이를 같은 가공 공장에 판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흰 알갱이끼리는 차이를 내기 어렵고, 차이가 없으면 값이 손님을 가른다. 2019년 이규봉 당시 사장은 한 해 200억원을 웃돌던 영업이익이 2018년 20억원대로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산 원료가 들어오고 국내 원료사끼리 값을 깎은 결과였다. 2018년에는 파업과 유가 상승도 겹쳤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 뒤로 숫자는 더 얇아졌다. 연결 매출은 2022년 1,673억원에서 2025년 986억원으로 줄었고, 2025년 영업손실은 122억원이었다. 2026년 2분기는 매출 283억원, 영업이익 1억원이었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strong>이 회사의 이익은 군산 공장의 실력보다 원료사끼리의 가격 다툼과 건설 경기가 먼저 정한다.</strong> 1위는 가장 많이 파는 자리였지 값을 정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검은 알갱이와 준불연 원료는 그 다툼에서 빠져나오려는 시도로 읽어야 한다.</p>
<h2 style="margin:46px 0 20px;font-size:23px;line-height:1.45;color:#172c3c;font-weight:700;padding:0 0 0 12px;border-left:3px solid #275877;letter-spacing:-.035em;">이름의 에너지는 텍사스에, 가루는 파운데이션에</h2>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그럼 이름의 「에너지」는 어디서 왔을까. 회사는 2008년 3월 이름을 바꾸고, 그해 8월 미국에 100% 자회사 SH에너지USA를 세웠다. 750만 달러로 아칸소주 셰일가스 지대의 광권 약 3,000에이커를 사들였고, 시추한 가스정에서 하루 2,700Mcf(천 세제곱피트)쯤의 가스를 뽑았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지금 이 자회사는 텍사스 댈러스에 있고, 2022년 말 1,079.59에이커(지분 환산)의 광권 계약을 갱신했다. 회사가 적는 사업 순서는 지금도 합성수지, 자원개발, 경영컨설팅이다. 가스는 미국 자회사의 장부에 따로 산다. <strong>군산 본사의 매출은 97.62%가 공장에서 나오고, 이름의 에너지는 그 장부에 들어오지 않는다.</strong> 2015년에도 EPS는 회사 매출의 97%였다.</p>
<div style="margin:26px auto;max-width:100%;text-align:center;"><img src="https://old.seohakant.com/data/file/antpedia/thumb-237297814_iFZLm6c9_ee0f6fbf8a356f5250cd683221716041c8f842b0_800x800.jpg" alt="SH에너지화학 — 이름은 에너지, 장부는 알갱이 도판" class="img-tag " loading="lazy" decoding="async"/></div>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군산 공장의 97.62% 안에는 알갱이 말고 가루가 하나 더 있다. 나일론12를 공처럼 둥글게 만든 미세 가루, 애니베스다. 일본 스미토모화학 그룹의 기술을 들여와 만들었고, 파운데이션과 트윈케이크, 페이스파우더, 립스틱에 들어간다. 피부에 닿는 감촉을 부드럽게 하고 모공을 막지 않는다. 수입에만 기대던 원료를 국내에서 만든 경우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2015년 기준 이 가루를 만드는 설비는 한 해 80톤이었다. 12만 톤짜리 알갱이 공장 옆의 작은 설비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4.2% 늘었을 때, 그 설명에 K-뷰티를 타고 늘어난 애니베스 판매가 들어 있었다. <strong>이름은 미국 가스를 가리키고, 몸통은 벽 속 단열재이고, 요즘 새로 붙은 매출에는 화장대 위 가루가 끼어 있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이 회사를 읽는 순서는 이름과 정반대다. 에너지가 가장 작고, 화학이 가장 크다. 그 화학 안에서도 가장 큰 것은 남의 공장에서 50배로 부풀어서야 우리 눈에 보이는 알갱이다.</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243140;">다음에 택배 상자의 스티로폼을 부러뜨리면, 단면의 구슬 하나하나가 군산에서 깨알만 할 때 출발했을지 모른다. 그 구슬이 상자가 될지 벽이 될지는 이 회사가 정하지 못한다. <strong>SH에너지화학은 자기 이름이 붙지 않는 물건의 맨 앞자리에서 41년을 버텼다.</strong></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586573;">근거 자료: <a href="https://itooza.com/vscore/00236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0월 2일 시세와 회사 개요</a>, <a href="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476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군산 공장 생산 중단 대상 매출이 2024년 별도 매출의 97.62%</a>, <a href="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10001.aspx?cmp_cd=00236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1958년 설립·2008년 미국 천연가스 진출·사업 부문·2026년 상반기 실적과 애니베스 판매 증가</a>, <a href="http://www.e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750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군산 공장 부지·흰 알갱이 12만 톤·검은 알갱이 5만 톤·흑연 침투 공법·나일론12 80톤(2015년 르포)</a>, <a href="https://www.etoday.co.kr/news/view/113897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점유율 23%·EPS 매출 97%·경쟁사(2015년)</a>, <a href="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1911010641068000783"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영업이익 200억원대에서 20억원대로·중국산과 가격 경쟁·듀오폴 상업 생산(2019년 인터뷰)</a>, <a href="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80705010000929000057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18년 파업과 유가 상승</a>, <a href="https://www.kharn.kr/mobile/article.html?no=18047"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애니폴·제로폴·듀오폴과 2021년 12월 23일 심재 준불연 시행</a>, <a href="http://kienews.com/news/newsview.php?ncode=1065578462509353&amp;dt=m"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공장·창고 단열재 준불연 규제와 가공업체 대응, 듀오폴의 무기물 처리</a>, <a href="https://blog.lgchem.com/2016/01/expanded-polystyrene/"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EPS 부피의 98%가 공기, 스티로폼은 상품명</a>, <a href="https://epsole.com/ko/%ED%8C%BD%EC%B0%BD%EC%84%B1-%ED%8F%B4%EB%A6%AC%EC%8A%A4%ED%8B%B0%EB%A0%8C-%EC%88%98%EC%A7%8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펜탄을 품은 알갱이가 증기로 최대 50배 부푸는 공정</a>, <a href="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08103018781"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08년 SH에너지USA 설립과 아칸소 셰일가스 생산</a>, <a href="https://www.globalepic.co.kr/view.php?ud=202411071417008036abe7dc9896_29"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SH Energy USA 광권 1,079.59에이커 갱신</a>, <a href="http://www.sh-enerchem.com/2012/kor/product/anybes_01.php"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애니베스(나일론12 미세 가루)의 기술 도입과 화장품 용도</a>, <a href="https://markets.hankyung.com/stock/002360/financial-summary"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연도별 매출과 영업손익</a>, <a href="https://www.chickstockfi.com/stocks/00236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 rel="nofollow">2026년 2분기 실적</a>.</p>
<p style="margin:0 0 22px;font-size:17px;line-height:1.85;">함께 읽기: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0"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호야는 하드디스크 공정을 팔고 유리판 공급자로 남았다</a> · <a href="https://www.seohakant.com/bbs/board.php?bo_table=antpedia&amp;wr_id=22" style="color:#245f83;text-decoration:underline;">오리온은 포카칩을 만들려고 감자 종자부터 개발한다</a></p>
<p style="font-size:17px;line-height:1.85;color:#667085;margin:0 0 22px;">2026년 10월 4일까지 확인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사업 구조 해설입니다. 생산 능력과 점유율은 2015년 보도 기준이고, 97.62%는 회사 단독(별도) 매출 기준입니다. 구조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해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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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서학개미기자</dc:creator>
		<dc:date>Sun, 04 Oct 2026 07:04:18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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